안중근 의사 어머니 "너의 죽음은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은 2월 14일을 맞아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 잠입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정치가로 제국주의에 의한 아시아 침략에 앞장섰다.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 특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켰다.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7일부터 14일까지 6번 재판을 받았다. 형식적인 재판이 끝나고 안중근 의사는 2월 14일 공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안중근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조 여사는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이어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 너의 수의를 지어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돼 이 세상에 나와라"고 적었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 슬픔보다 대의를 먼저 생각했다.
[더팩트 | 이정진 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