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취지는 좋았으나, 유족들 반대도 있어
바다 깊이 잠수하는 데 사용하는 단단한 챔버인 다이빙벨. 잠수사들의 장시간 수중 작업을 도와주는 구조물로 종처럼 생겼다고 해서 '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속에 들어가면 윗부분에 에어포켓(공기주머니)이 형성돼 잠수사가 휴식을 취하며 선체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가 어느덧 293일째다. 날씨의 악조건 속에서도 선체 조사를 거듭하며 인양 여부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유가족들은 애쓰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화, 이상호 기자의 '다이빙벨'의 IPTV와 온라인 포털 다운로드 서비스가 진행하고 있다.
'수면 아래 가라앉은 질실을 향한 소리 없는 사투'라는 주제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된 '다이빙벨'은 '전원 구조' '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등의 달콤한 말로 무장한 언론의 보도와는 너무 다른 현실에 이 기자는 망연자실하고 있던 그때 잠수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다이빙벨'에 대해 알게되고 구조하지 않는 해경, 책임지지 않는 정부, 숨김을 거듭하는 언론 등 세월호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지난해 유족들의 상영 반대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9월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단 1구의 주검도 수습하지 못하고 제품을 실험하다가 끝나버린 다이빙벨이 다큐로 제작돼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 된다는 것은 유가족 입장에서는 분개할 일"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일반인 유가족들 또한 영화 다이빙벨에 대해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면서 "유가족들이 진도 팽목항에서 발을 동동 구를 때 누군가는 사업거리를 생각한 것이냐"며 상영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다이빙벨은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와 인천 부평 대한극장 단 두 곳에서만 상영하고 있으며, 상영관이 없는 지역의 경우는 대관 등 '공동체상영'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더팩트 | 서민지 인턴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