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2014 대상팀, 뜨거운 19살 청춘들 "그때 쫄지말고 제게 투자해주세요"

- STAC 2014 생활/정보 부문 대상 '지켜본다 국회',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상 '안단테'
- 꿈을 이루기 위해 특성화 고교 진학한 윤상호, 이소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된 학과에 진학해서 좋은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때 쫄지 말고 제게 투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각오부터 남다른 19살 청춘들의 창업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지난 1월 21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마루180에서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의 진행으로 스타트업 투자 토크쇼 '쫄지말고 투자하라'(이하 쫄투)가 진행됐다.

이날 '쫄투'는 지난해 '스마트앱챌린지 2014'(이하 STAC 2014)의 생활/정보 부문 대상 수상팀 '지켜본다 국회(Watchbly)'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상 수상팀 '안단테'의 대표가 출연해 앱 개발 과정과 대상 수상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윤상호 군(19)은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하나의 앱에서 공유할 수 있는 앱 '지켜본다 국회'를 오픈소스 기반 통합 개발 플랫폼 이클립스로 개발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했다. 현재 다운로드 수는 1,800여건이다.

윤상호 군은 "'평가'라기보다는 의정활동을 '공유'하는 개념이다. 국회의원들의 이메일, 전화번호, 출석률, 발의건수 등 상세 개인 정보 등을 열람할 수 있고, 토론장을 통해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앱이다"며 자신이 개발한 앱 '지켜본다 국회'를 설명했다.

'아빠 미소'를 지어 보이던 송 대표가 의아해하며 "고등학생이라면 정치에 무관심할 법도 한데 만들게 된 계기가 특별이 있나"라고 묻자 윤 군은 "뉴스에 비치는 텅빈 국회를 보면서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앱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라고 'STAC 2014'에 참가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아이디어는 이소원 양(19)도 마찬가지다. 올해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이소원 양은 유니지3D 엔진을 기반으로 리듬, 퍼즐, 스토리가 합쳐진 게임 '안단테'를 개발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했다. 다운로드 수는 현재 4,500여명으로 벌써부터 유저들의 피드백이 활발하다고 한다.

이소원 양은 "상단의 리듬에 맞춰 하단의 퍼즐 게임을 터트리는 방식이다.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남자, 여자 주인공들의 연애 만화가 이어진다"고 앱을 소개하며, 1020 여성들을 집중 공략한 덕분인지 '플레이 방식이 독특하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만화를 보고 싶어서라도 게임에 집중하게 된다' 등의 다양한 피드백이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켜본다 국회'와 '안단테' 앱은 아직 기술적, 디자인적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도 있다. 이에 이 대표가 "학교를 다니면서 대회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윤상호 군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예산 문제로 서버 관리가 부담스러운 상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대회 심사위원 못지않은 송 대표와 이 대표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윤상호 군과 이소원 양은 신중하고 소신 있게 답변 했다. 진행자와 게스트가 아빠와 자식처럼 화기애애한 토크쇼를 이어간 가운데, 이날 '쫄투' 객석에서는 중, 고등학생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눈빛이 유난히 초롱초롱했다.

스티브잡스를 꿈꾸던 중학생 시절 윤상호 군은 당시 선생님의 추천으로 특성화 고교에 진학했고, 학교 차원의 지원으로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볼 수 있었다. 또한 방학 때마다 학교에서 초빙한 외부 강사들의 실질적인 교육도 접할 수 있었다.

이소원 양 역시 게임의 엔딩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꿈을 갖고 컴퓨터게임제작과가 있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 지원했다.

이 양은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들 앞에 서보고, 기획서부터 발표자료까지 직접 만들면서 '나도 하면 되는 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특성화 고교 진학 후 변화하게 된 점들을 털어놨다.

개발자와 기획자와의 갈등은 프로페셔널한 여느 스타트업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윤 군과 이 양 역시 모두 앱 개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팀웍'을 꼽았다.

윤상호 군은 "팀에서 리더이자 기획자로서 팀원들과 많이 부딪쳤다. 다양한 기능들을 수정하고,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개발자의 개발 한계, 시간적 제약 등을 맞춰주지 못한 것 같다"며 대회 준비로 거침없이 달려온 지난 7개월을 회상했다.

특히 두 학생은 현재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소원 양은 "매일 생각만 하면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직접 체험을 해보고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겪어봐야 달라지고 변화가 생긴다"라고 조언했다.

뒤이어 윤 군은 "닭장 속에 갇힌 닭처럼 무조건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 성취감을 맛보니 더욱 뿌듯하다. 공부를 하기 위한 동기 부여도 강하게 든다. 컴퓨터공학과, 게임개발 관련 학과에 진학해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STAC 2014'는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이 미래의 앱 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고등학생 앱 개발자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청소년 창업,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날 '쫄투' 영상은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마루180 1층 코워킹 카페에서 진행되며, 카페 방문객을 비롯해 스타트업 관계자, 예비창업자, 일반인이 자유롭게 방청 가능하다.

사진제공 : 온누리DMC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