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IPTV,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 개시…진실을 향한 사투는 계속된다!
바다 깊이 잠수하는 데 사용하는 단단한 챔버인 다이빙벨. 잠수사들의 장시간 수중 작업을 도와주는 구조물로 종처럼 생겼다고 해서 '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물속에 들어가면 윗부분에 에어포켓(공기주머니)이 형성돼 잠수사가 휴식을 취하며 선체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가 어느덧 289일째가 지난 현재, 날씨의 악조건 속에서도 선체 조사, 영국에서 추가 조사를 거듭하며 인양 여부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유가족들은 애쓰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화, 이상호 감독의 '다이빙벨'이 IPTV와 온라인 포털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픈했다는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상호 감독은 '다이빙벨'의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 오픈 배경에 대해 "이번 인터넷 공개로 불법 다운로드가 우려되고 해외영화제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이빙벨 제작과 배급 주체들 사이에 제기됐다"며 "하지만 20년을 지켜 온 부산국제영화제를 흔드는 부산시의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조속히 국민들에게 '다이빙벨' 시청 기회를 드려야 한다는 대의에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다이빙벨'은 지난해 부산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취소 압박과 상영 취소 등으로 상영관 확보가 힘들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누적 관객 5만 명을 기록했다.
'수면 아래 가라앉은 진실을 향한 소리 없는 사투'라는 주제로 세월호 사건에 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4월 16일 476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다. 참사 사흘째, 팽목항에 도착한 이상호 기자는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은 현장의 진실을 목도한다.
'전원 구조' '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등의 달콤한 말로 무장한 언론의 보도와는 너무 다른 현실에 이 기자는 망연자실하고 있던 그때 잠수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다이빙벨'에 대해 알게되고 구조하지 않는 해경, 책임지지 않는 정부, 숨김을 거듭하는 언론 등 세월호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부평 대한극장 단 두 곳에서만 상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상영관이 없는 지역의 경우는 대관 등 '공동체상영'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는 '다이빙벨'. IPTV와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 이후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국민들에게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 서민지 인턴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