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경찰이 인천의 한 주택가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할머니 살인사건의 살해 용의자를 25일 공개 수배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브리핑을 열고 살해 용의자인 정형근(55) 씨의 신원과 얼굴을 공개했다. 정 씨는 70대 전모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 씨를 쫓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수배 전단을 보면, 정 씨의 키는 164~170㎝고, 보통 체격이다. 검정색 점퍼와 등산바지를 입었고, 검정 신발을 신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 전 씨 지인의 진술, 정씨 집에서 발견된 피묻은 바지 등 증거물을 종합해 정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 씨가 인천을 벗어난 뒤 휴대전화를 꺼놓으면서 위치 추적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수사로 방침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숨진 전 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잔칫집에 다녀오겠다"며 인천시 부평구 자신의 집을 나선 뒤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이틀이 지나도록 어머니 전 씨가 돌아오지 않자 22일 오후 1시 30분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고, 전 씨는 이날 오후 3시 7분께 인천 남동구 경인로 빌라 앞 노상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찰에게 전달한 부검 결과, 전 씨의 사망 원인은 두경부 손상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 씨의 머리 7군데에 열창이 있고 목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베인 상처, 배에는 2차례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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