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철영·신진환 기자]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궁금하다. 하지만 손대기 쉽지 않다. 성인용품, 관심을 가지면서도 직접 구매하기는 망설여지는 어른들의 장난감(?).
최근 연예인 클라라가 출연한 영화로 더욱 관심을 끈다. 하지만 이 성인들의 놀이기구(?), 이른바 ‘러브토이’의 세계는 여전히 은밀하다.
국내에서 성(性)은 여전히 터부(Taboo, 특정 집단에서 어떤 말이나 행동을 금하거나 꺼리는 것)의 대상이다. 단,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터부다. 그래서 성(性)과 관련된 이야기나 제품 구매는 더욱 은밀하고 비밀스럽다.
<더팩트>는 온오프라인 성인용품 매장 관계자들을 통해 러브토이의 세계를 알아봤다.
◆ 오프라인 성인용품 가게, “여성들도 많이와”
23일 늦은 오후 취재진은 인천과 서울의 성인용품 가게를 직접 찾았다.
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결국, 문을 열었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성인영화에서 보았던 물건들이다.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한 남성이 제품을 계산하고 나간다. 어떤 제품인지 알 것 같다. 남성 자위 기구다.
주위를 더 살펴봤다. 어디에 사용되는지 모를 제품들도 상당했다. 궁금한 것도 많았다. 과연 제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찾을까.
김 모(남·47) 씨는 “아무래도 남성 손님이 자주 오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성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 예전 같지 않다”면서 “여성들도 많이 온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게에 들어오는 것조차 상상이 안 됐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인용품 매장 정모(남·43) 씨의 설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 씨는 “젊은 커플들도 많이 온다. 대부분이 이벤트를 위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본인을 위한 제품이 아닌 상대방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다른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인터넷에 나와 있는 여러 곳에 연락했다. 하지만 검색된 대부분은 실제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배달을 하는 곳들이 많았다.
◆ 온라인, 휴일 전 판매 급증…“기다리기 힘들어 퀵 요청 많아”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취재진은 포털사이트 검색창을 통해 성인용품 사이트를 검색했다. 먼저 성인용품 판매 사이트에 들어갔다. 성인인증은 필수다. 청소년들이 보기엔 민망한 제품 이미지 때문이다. 낯 뜨겁다. 그중 가장 많이 찾는다는 쇼핑몰 ‘러브토끼’ 관계자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러브토끼 관계자는 “성인용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급하게 찾는 소비자 대부분은 연휴 전, 기념일 전, 주말 전 구매를 많이 한다. 기다리는 게 싫어 퀵을 이용해 수령하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평상시보다 더 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러브토끼 관계자는 “구매자들은 주로 기구, 사정지연제품, 젤, 콘돔이 인기 있게 판매되고 있다. 기구는 여성용이 주로 판매되며, 커플 이용이 많다”면서 “여성들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부끄러워서 구매를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과감한 여성들은 동성과 사용할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 또는 부인, 애인을 위해 찾는 물건도 많다. 반대로 남편과의 관계를 싫어하거나, 상대에게 만족하지 못하거나, 솔로들의 구매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나이별 구매 제품은 ▲20대 ‘콘돔, 젤, 남성 자위 기구’ ▲30대 ‘콘돔, 젤, 사정지연제, 남성자위 기구, 여성자위 기구’ ▲40~50대 ‘젤, 사정지연제, 여성자위 기구’ ▲그 이후의 연령대는 ‘젤, 사정지연제, 남성 확장기, 여성자위 기구’ 등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놀랍다. 대부분의 성인에게 성인용품은 여전히 낯설다. 그렇다고 성인용품을 사용하는 이들까지 변태 성욕자로 볼 수는 없는 일.
러브토끼 관계자는 “성인용품은 아직도 거부감이 있다. 젊은 사람들은 예전과 많이 다르게 개방적인 부분이 있다. 사랑을 나누기 위한 완구로 생각하며, 해외에서는 생활용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날이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성인용품 구매 시 유의할 사항도 빼놓지 않고 조언했다.
그는 “구매 시 제품마다 사용법과 관리법이 있으니 그 점을 잘 숙지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제품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은밀한 곳에 접촉되기 때문”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