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 살인' 박춘봉, 단 이틀 만에 시신 훼손·유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이 단 이틀 만에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오전 경기 수원 매교동 자택 현장검증을 위해 경찰관과 함께 사건현장에 오고 있는 박춘봉. /임영무 기자

[더팩트 ㅣ 고수정 기자] 수원 토막시신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이 단 이틀 만에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박이 지난달 26일 동거녀 김모(48·중국 국적) 씨를 살해한 후 27~28일 이틀에 걸쳐 시신을 처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나흘 만인 이달 2일부터 버젓이 직장에 나가 일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이 점차 세부적인 행적에 대해 진술하면서 시신훼손과 유기가 단 이틀 만에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달 3일 새벽 팔달산 방면으로 들고 간 비닐봉지는 박의 주장대로 쓰레기를 담은 봉지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이 이달 3일 오전 2시께 비닐봉지를 들고 팔달산으로 향하는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토대로 시신훼손·유기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 새벽까지 약 1주일에 걸쳐 진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금까지 경찰이 조사한 바로는, 박은 지난달 26일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김 씨를 살해한 뒤 오후 6시 교동 반지하방을 가계약하고 돌아왔다가 저녁 늦게 수원역 인근 여인숙에 '달방'을 구했다.

이후 27일 오전부터 전 주거지에서 시신을 훼손, 같은 날 오후부터 28일 오전 사이 교동 반지하방으로 시신을 옮겨 본격적인 훼손을 시작했다.

또 박은 27일 오전과 28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택시를 타고 오목천동 야산으로 가서 시신을 유기했다.

증거인멸을 완료한 박은 지난달 30일 거처를 서울 지인의 집으로 옮긴 뒤 이달 2일부터 일하던 공사장에 출근했다.

이달 6일까지 서울에서 통근하면서 출근한 박은 8일 수원으로 다시 와 치과 치료를 받은 후 9일 포천에서 김 씨의 휴대 전화를 유기하고, 11일 또 다른 여성을 만나 모텔로 가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모텔에 같이 간 여성은 노래방 도우미가 아닌, 지인이며 둘은 가끔 만나온 사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박에 대한 행적조사를 마무리했으며,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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