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파키스탄 학교 무차별 테러 …141명 사망

탈레반 반군이 16일 오전(현지시각)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 페샤와르 군 부설 사립학교에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숨졌다./월드뉴스 방송 화면 갈무리

[더팩트|황신섭 기자] 탈레반 반군이 16일 오전(현지시각)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 페샤와르 군 부설 사립학교에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숨졌다.

이날 테러로 어린 학생 등 124명도 크게 다쳤다. 하지만 대부분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17일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총기를 난사해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군은 16일 오전 10시께 파키스탄 군복을 입고 이 학교에 침입했다. 이들은 정부군과 8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

이번 무차별 총기 난사는 파키스탄에서 일어난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생긴 사고다.

지금까지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테러는 지난 2007년 10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 환영 행사에서 탈레반 대원이 저지른 자폭 테로로 당시 139명이 사망했다.

바지와 대변인은 반군 침투 당시 학교에는 1천 99명이 있었고 탈레반이 애초부터 학생들을 살해할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국민 애도기간(사흘)을 선포한 뒤 여·야당 전체 회의를 열어 사태 수습에 나섰다.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정부가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도 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선택했다"고 성명을 냈다.

반면 세계 지도자들은 잔혹한 테러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름끼치고 흉악하다"며 "테러범들은 학생과 교사를 목표로 삼는 사악함을 다시 한 번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방어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사이에 공격한 행위는 공포를 넘어 비겁한 짓"이라며 "이번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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