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사망 진술 "정신병 약물 복용했다"
[더팩트ㅣ이성락 인턴기자] 일본인 납북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가 지난 1994년 평양의 한 정신병원에서 숨졌다는 탈북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7일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총리실 납치문제대책본부와 함께 메구미 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며 "메구미가 입원한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탈북자 2명의 진술을 통해 메구미의 사망 경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메구미는 완전격리병동에 갇혔다가 서른 살이던 1994년 4월 10일 사망했고, 15일 인근 야산에 묻혔다. 증언자들은 "정신병 약인 정신 진정제 수면제 약물 위주로 먹고 주사를 맞았다"며 수면제 하이미날 등 약의 종류와 복용량을 언급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요코타 메구미가 약물 투여로 사망했다는 보도에 "관련 내용을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서 "이번 메구미 사망 정보에 대해 신빙성이 전혀 없다"며 "일본 정부는 현재 납치 피해자 전원의 생존을 전제로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구미는 1964년생으로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이다. 중학교 1학년(13세)이던 1977년 11월 니가타 현의 학교에서 귀가 도중 실종됐고 김정일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그의 납북 사실을 인정했다.
북한은 메구미가 결혼해 딸을 낳은 뒤 우울증을 겪다 1994년 4월 자살했다고 발표했고, 2004년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일본에 넘겼지만 일본 측은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유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