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국산 수의 알고 보니 중국산', 상조회사 관계자 무더기 적발

값싼 중국산 수의를 국산 수의로 속여 비싸게 되판 상조회사 관계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인천 계양경찰서 제공

[더팩트|황신섭 기자] 값싼 중국산 수의를 국산 수의로 속여 비싸게 되판 상조회사 관계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4일 중국산 수의를 국산 수의로 속여 팔아 수백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국내 유명 상조회사 대표 A(58)씨 등 임직원 16명과 장례지도사 16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봉안당을 유치한 대가로 이들에게 사례금 수십억원을 건넨 혐의(배임수재)로 봉안당 업체 관계자 2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09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계약자 1만 9000여명에게 '장례 용품을 고급형 상품으로 전환하면 값비싼 국산 안동포 수의를 제공하겠다'고 속여 631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상조 계약자들에게 "고인에게 고급 수의를 입혀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셔 한벌당 1만 8000원~20만원 하는 중국산 수의를 40만원~700만원 짜리 고급 국산 수의라고 속여 팔았다.

이들은 화장을 하면 수의의 원산지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또 수의 가격을 숨기려고 계약서에 단가도 기록하지 않았다.

한편 이들은 2009년 5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상조 계약자들에게 봉안당을 소개한 뒤 봉안당 업체 18곳에서 사례금 명목으로 21억원도 받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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