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추석 사건·사고] 차량 추락·가족 간 다툼…軍 문제까지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 올해는 밝은 달처럼 아무런 사고 없이 넘어가나 했지만 역시나 교통사고부터 가족 간 다툼이 벌어졌다./더팩트 DB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무색한 추석 연휴였다. 고향으로 가는 길 교통사고는 물론 오랜만에 만난 가족 간 다툼은 어김없이 올해 추석에도 벌어졌다. 잠잠해진 것 같은 군 문제가 또 터졌다. 2014년 추석 연휴에는 어떤 사건·사고들이 있었는지 <더팩트>에서 되돌아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고유의 명절 추석 명절도 끝이 났다. 해마다 명절이면 교통사고부터 가족 간 다툼 등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올해 추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용히 넘어가길 기대했을 이번 추석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일 벌어졌다.

추석 연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길에서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귀경길에서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최진석 기자

◆ 교통사고 잇따라…추락 등으로 사상자 이어져

추석 연휴 차량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8일 오후 2시 25분께 전북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의 한 주유소 교차로에서 김모(52) 씨가 몰던 공항 리무진 버스가 신호를 기다리던 시내버스를 들이받은 뒤 이 충격으로 앞에 있던 승용차 등 차 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최모 씨 등 6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8일 오후 2시 33분쯤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전남 무안군 몽탄 1터널 안에서 11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8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교통사고로 가벼운 상처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차 사고로 숨지는 사건도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추석인 8일 오후 9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국군 강릉병원 앞 7번 국도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구급차와 택시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 김모(52) 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승객 전모(50) 씨가 숨졌다. 또 다른 승객 신모(46) 씨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11시 19분께 강원 춘천시 우두동 상중도와 하중도 사이 교량 인근에서 갤로퍼 승용차가 도로변 의암호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길(57) 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모(57·여) 씨 등 2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김 씨의 외손녀(16·중3)는 충격으로 몸이 튕겨 나가면서 물 밖으로 탈출했다.

9일 오후 4시께 충북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의 한 농로에서 A(64) 씨가 몰던 쏘나타 승용차가 인근 중부고속도로로 추락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3%로 조사됐다.

7일 오전 명절 음식을 만들던 중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르는가 하면, 전북 익산시에서는 귀성 문제로 형제간 말다툼 중 형이 동생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YTN 캡처

◆ 명절 앞두고 가족에게 흉기 휘두른 '며느리'와 '형'

7일 오전 7시 30분께 세종시 부강면에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오모(37) 씨는 자신의 집에서 명절음식을 만들던 중 시어머니인 박모(87) 씨가 음식도 제대로 못 한다고 타박하자 이에 격분해 흉기를 휘둘렀다. 박 씨는 머리를 다쳤고 이를 말리던 남편도 흉기에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신지체 4급 장애인인 오 씨가 격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후엔 명절 때 고향을 잘 찾지 않는다는 이유로 형이 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말다툼 중 흉기로 동생의 허벅지를 찔러 상처를 입힌 혐의로 형 서모(44)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 씨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동생(41)과 명절 때 고향에 잘 내려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단. 그러던 중 서 씨는 갑자기 부엌에 있는 흉기를 들고 와 동생 찔렀다. 그러나 동생은 형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경찰은 조사 후 귀가 조처하고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

지난 6일 속초시 모 육군 부대에서 목을 매 사망한 송모 일병의 누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카카오스토리에 자살이 아니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사망한 송 일병의 몸 여러 곳에서 피하 출혈(멍)이 발견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송모 일병 누나 카카오스토리 캡처

◆ 또 터진 軍 사고, 부대서 목매 숨져…공군 장교 찜질방서 집단 성폭행

잠잠해지나 싶었던 군 문제가 또다시 터졌다. 6일 오후 10시 30분께 강원도 속초시 모 육군 부대에서 송모(21) 일병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당직 사관이 발견했다.

9일 육군 8군단은 지난 6일 속초시 모 부대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 송 일병의 부검 과정에서 머리 어깨 무릎 등 일곱 곳에서 피하 출혈(멍)이 발견했다. 이에 유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망한 송 일병의 누나는 7일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동생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누나라고 밝힌 이는 “관심 병사였으면 군부대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대상이 아닌가”라며 “하루 전에는 통화도 하면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부검 1차 결과로 어깨·인대파열, 머리에 구타 흔적이 있다고 했다.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8일에는 "어제(7일)저녁 부검 결과가 머리 중앙에 일자로 한 군데, 다리 부위 세 군데, 어깨·인대파열, 옆구리 등 입곱 군데 구타 흔적이 나왔다" 주장하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군 당국은 이 출혈이 보급병 직무 수행 중 발생한 것인지, 축구경기와 야외훈련 등 부대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 확인 중이다.

또 지난 6일엔 공군 간부 2명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기간에 찜질방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이들은 군 검찰의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새벽 3시께 벌어졌다. 공군의 발표로는 공군 제1방공유도탄여단 예하 부대의 A 준위와 B 원사가 부대 인근의 찜질방에서 20대 여성 한 명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체포된 이들은 퇴근 후 술을 마신 상태에서 찜질방에 갔다가 만취 상태의 여성이 먼저 성관계를 원했다며 자신들은 이에 응하게 된 것일 뿐이라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군 검찰은 대비태세가 강화된 UFG 연습 기간 발생한 공군 간부 성폭행 사건이라는 점에서 철저히 수사하고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히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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