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인천=황신섭기자]가장 먼저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부인 윤자(71)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윤자 씨는 교도관 곁에 붙어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구치소 앞에 나타난 병호(61)씨는 핼쑥했으나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그 역시 입을 굳게 다문 채 차량에 올랐다. 회색 모자에 흰 윗옷을 입은 처남 오균(64)씨는 교도관에게 가볍게 말을 건네는 등 여유를 보였다.
맨 나중에 모습을 보인 대균(44)씨는 여전히 수척한 모습이었다.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엔 ‘장례식장으로 간다’고 답했고 심정을 물었을 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구치소에 집결한 일부 금수원 신도들은 취재와 촬영을 막기도 했다. 석방 이후 이들은 검·경 관계자와 차량 4대에 나눠 타 곧장 금수원 등으로 향했다.
인천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병언 일가' 4명이 29일 오후 일시 석방됐다.30일부터 이틀 동안 금수원에서 열리는 유병언 전 회장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구속집행정지로 구치소를 나온 이들은 장남 대균 씨와 부인 윤자 씨, 동생 병호 씨, 처남 오균 씨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를 조금 넘겨 차례로 구치소를 빠져나왔다. 이들의 석방 기간은 유 전 회장의 장례식이 끝나는 오는 31일 저녁 8시까지다.
경찰 관계자는 “병호씨만 구리 자택으로, 대균 씨 등 3명은 장지인 금수원으로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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