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경찰, ‘유병언 안경’ 알고 보니 매실밭 주인 것

24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난 이 안경은 유 전 회장의 것이 아닌 매실밭 주인의 안경으로 판명됐다./MBN 캡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을 발견했다며 언론에까지 공개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유 전 회장의 것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5일 0시쯤 “전날 발견한 안경이 유 전 회장의 것이 아니라 매실밭 주인 A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의 안경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받아오던 경찰은 안경을 습득한 매실밭 주인 A 씨를 만나 그가 분실한 안경임을 확인받았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과수에 안경을 감정 의뢰해 A 씨의 것이 아닌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24일 오전 10시쯤 경찰은 송치재 별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유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을 발견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발견된 안경과 현장을 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그러나 발견된 안경은 유 전 회장이 평소 쓰던 안경의 형태와 달라 의심을 받았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안경이 발견된 곳 인근 묘지에서 무당 등 7~8명이 2시간여 동안 굿을 했다.

또 안경이 발견된 장소는 이미 경찰이 2~3차례 수색을 끝낸 곳이며 굿판이 벌어진 뒤 안경이 발견됐고, 유 전 회장은 돋보기안경을 착용하나 이날 발견된 것은 난시 시력 보정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팀 cuba20@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