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현장] '5명의 영웅', 헬기 추락 소방대원 가는 마지막 길…눈물의 영결식

22일 오전 9시 강원도 춘천 강원도청 별관에서 순직한 소방대원 5명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번에 순직한 소방대원들은 지난 17일 광주에서 추락한 헬기에서 탑승하고 있던 대원들로 세월호 수색 지원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춘천=남윤호 기자


[더팩트|춘천=김아름 인턴기자] 세월호 지원을 하고 돌아오던 길에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항공구조대 대원 5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22일 오전 9시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별관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엔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포함해 대원들의 유가족과 공무원, 조문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장으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약 1시간 30분 여 동안 계속됐다.

영결식은 순직한 이들에 대한 훈장 추서와 최 지사의 조사, 김성곤 소방본부장의 추도사 및 순직 대원 동료인 정장훈 소방장의 애도사 낭독 순으로 시작됐다.

최문순 도지사는 "(순직한 소방대원들이) 이번 사고에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비행유도를 했다"며 "광주 시민 모두가 고마운 마음에 유가족들을 잘 보살펴 드렸고 사고 현장에 표지석을 세워 희생정신을 기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지사는 지방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현재 3교대 근무로 바뀐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소방대원의 현실이다. 전부 예산이 따라야 하는 문제로 정부가 나서 주길 여러번 요청한 바 있고 앞으로도 소방대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정장훈 소방장의 애도사 낭독이 진행될 때 정 소방장이 순직한 대원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을 차례대로 부르자 유족을 포함해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낭독이 끝나자 엄숙한 분위기 속에 유족들의 헌화가 차례대로 진행됐다.

영결식이 끝나고 순직 대원들의 시신은 춘천 안식원에서 화장 절차를 걸쳐 대전 국립 현충원으로 이동해 안장된다.

한편 이번에 숨진 대원들은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 고실마을에서 세월호 지원을 하고 돌아오던 가운데 이들이 타고 있던 헬기가 갑자기 추락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있던 故 정성철 조종사를 포함해 5명 등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명단>

故 정성철(52·기장) 소방령, 故 박인돈 소방경(50·부기장), 故 안병국(38·항공정비사) 소방위, 故 신영룡(42·항공구조구급담당) 소방장, 故 이은교(31·항공구조사) 소방교

사건팀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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