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벌써 시속 160km! 오타니 구속, 얼마나 더 오를까?

파이어 볼러 오타니! 오타니가 24일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KIA와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졌다. / 닛칸스포츠 제공

오타니, KIA와 연습 경기서 시속 160km 뿌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과연 괴물 투수다웠다. '일본 특급'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 파이터스)가 2월부터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위용을 자랑했다. 몸만들기가 한창인 시점이고 추운 날씨를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일 수밖에 없다. 목표인 시속 170km가 단순 목표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오타니는 24일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 12를 시작으로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그리고 이번 KIA전까지 한국 팀을 상대로 30탈삼진을 곁들여 18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구속이다. KIA 전력분석팀의 스피드건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의 직구 최고 160km까지 나왔다. 지난 롯데와 연습 경기에서 시속 157km를 뿌린데 이어 160km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1회 선두 타자 김호령에게 왼쪽 펜스 중단을 강타하는 대형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으나 투구 수 15개를 넘어서자 시속 160km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KIA 전력분석팀은 "초반에 제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공은 아주 좋았다. 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전력분석원들 역시 "정말 좋은 투수다. 장신이고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앞쪽으로 가져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투수에게 시속 160km를 넘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큰 무기다. 더불어 오타니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도 완벽히 장착하며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동장을 받았다.

지난 2013년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시속 163km를 뿌려 일본 역대 최고 구속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엔 15승 5패 평균자책 2.24의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다승왕, 평균자책 1위에 오르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고, 이어진 프리미어 12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오타니는 해가 지날수록 구속에 대한 욕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속 170km에 대해선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와 비교할 때 몸무게가 부족하다. 몸무게를 7∼8㎏ 불려 100㎏에 도달해 더 묵직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체중이 늘어나면 파워 역시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구속도 함께 상승한다. 오타니는 투구 시 스탠스를 최대한 벌려 릴리스포인트를 앞쪽으로 가져온다. 왼쪽 어깨 또한 일찍 열리지 않아 체중 이동이 확실하다. 더불어 193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직구는 타자로선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체중을 늘려 힘까지 기른다면 시속 170km 역시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KIA와 연습 경기를 마친 오타니는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해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나름대로는 마운드 위에선 전력을 다해 던졌다. 개막전까지 최대한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한 날씨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겐 크나큰 장애물이다. "개막전까지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겠다"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월 연습 경기부터 시속 160km를 던진 오타니. 컨디션이 올라오고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는 올 시즌 중반부엔 자신이 세운 일본 역대 최고 구속이 시속 163km 돌파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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