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박태환부터 샤라포바까지! 약물로 얼룩진 스포츠 스타들

약물의 유혹! 샤라포바가 8일 지난 10년간 약물 복용을 시인한 가운데 박태환, 벤 존슨, 랜스 암스트롱,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맥과이어 역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 유로스포트 홈페이지, 각 선수 페이스북, 더팩트 DB

샤라포바, 지난 10년 약물 복용 '충격 고백'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또 한명의 스포츠 스타가 약물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8일(한국 시각) 오전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여자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28·러시아)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약물 복용 사실을 고백했다.

샤라포바는 유전성 당뇨병 때문에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멜도니움을 복용했다고 시인했다. 협심증, 심근경색, 허혈성 등의 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멜도니움은 동유럽 국가에선 합법적으로 쓰이고 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는 받지 못했다. 지난해까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 1월부터 금지 약물 리스트에 등록된 것이 문제였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12일부터 샤라포바의 경기 출전이 잠정적으로 금지될 것이라고 밝히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렇다면 샤라포바 이외에 약물에 무너진 스포츠 스타는 누가 있을까.

무너진 올림픽 영웅! 박태환이 지난 2014년 국제수영연맹(FINA)이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 더팩트 DB


◆ 박태환 (수영)

한국 팬들이라면 박태환(26)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의 약물 복용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줬다. 지난 2014년 9월 초 국제수영연맹(FINA)이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안겼다. FINA는 곧바로 청문회를 열고 박태환에게 선수 자격 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 역시 박탈당했다. 당시 박태환은 "피부과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병원에서는 도핑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박태환은 지난 2일 FINA로부터 받은 징계가 해제돼 선수 자격을 회복했다. 하지만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대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날아간 세계新! 벤 존슨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100m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으나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기록과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다. / 벤 존슨 페이스북 캡처

◆ 벤 존슨 (육상)

1988 서울 올림픽이 낳은 육상 스타 벤 존슨(54) 역시 약물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캐나다 스프린터인 그는 1988 서울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9.79초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라이벌' 칼 루이스(54)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도핑 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물이 검출돼 기록은 취소됐고, 금메달은 칼 루이스에게 넘어갔다. 2년 자격 정지를 받았던 존슨은 1991년 트랙에 복귀했으나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1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1993년엔 또다시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박탈을 당하며 쓸쓸히 은퇴했다.

영구 퇴출! 고환암을 이겨내고 7년 연속 사이클 세계 정상에 올랐던 암스트롱 역시 약물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랜스 안스트롱 페이스북 캡처

◆ 랜스 암스트롱 (사이클)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4) 역시 약물 복용이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청소년 시절 철인 3종 경기 선수로 활동했던 암스트롱은 지난 1993년 국제 사이클 연맹(UCI) 세계 선수권 도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두각을 나타냈다. 1996년 10월 고환암 판정을 받으며 잠시 사이클 안장에서 내려왔으나 2년 뒤 선수로 복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사상 처음으로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명예롭게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08년 9월 현역으로 복귀했으나 금지 약물 복용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2012년 도핑 혐의를 인정하며 사이클계에서 영구 퇴출당했다. 국제사이클 연맹(UCI)은 암스트롱이 1998년 8월 1일부터 세운 모든 성적을 박탈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획득한 동메달을 박탈했다.

약물로 만든 기록! 메이저리그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마크 맥과이어는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고백했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맥과이어 페이스북 캡처

◆ 알렉스 로드리게스-마크 맥과이어 (야구)

1990년대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인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금지 약물은 공공연하게 퍼져있었다. 최연소 통산 500홈런과 최연소 40-40클럽(40홈런-40도루)에 가입한 알렉스 로드리게스(40·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1998년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70홈런)을 기록했던 마크 맥과이어(52)도 스테로이드에 힘을 빌렸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금지약물 복용 협의로 16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010년 이후 4년 만에 30홈런 이상(33개)을 기록했으나 타율 2할5푼에 그쳤다.

선수 시절 내내 약물 의혹에 시달렸던 맥과이어는 2010년 1월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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