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금촬영상 사무총장, 행사비용 미결제 등 사기죄로 피소

황금촬영상, 파행될까? 황금촬영상 총괄책임자 이모 사무총장이 행사비용 미결제 등 사기죄로 이모 PD로부터 피소됐다. /황금촬영상 사무국 제공

행사 대금 미리 쓰게 하고 지급 요구하자 "법대로 해라"

[더팩트|권혁기 기자] 올해로 36회를 맞는 황금촬영상의 주최를 맡은 한국촬영감독협회가 시상식을 닷새 앞두고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 황금촬영상을 주관해온 이모 사무총장이 행사비용 미결제 등의 사기죄로 기자회견 및 황금촬영상 전야제 연출자 이모(48) PD로부터 피소됐다.

IPTV 및 케이블 채널 방송사 GMTV 소속 이 PD는 24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더팩트>가 단독으로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이 PD는 지난 2월께 지인을 통해 이 사무총장을 소개받았다. 이후 한국촬영감독협회가 주최하는 황금촬영상 시상식 및 전야제를 오는 27~29일 개최한다는 말을 듣고 주관방송사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몇 차례 더 만났다.

이 PD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 사무총장은 이 PD에게 "이번 행사는 협찬이 어려우니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행사를 치러주면 다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9월께 예정돼 있는데 그 때 행사도 맡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PD는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제36회 황금촬영상 기자회견부터 진행을 맡았다. 당시 이 사무총장은 "아직 협찬이 들어오지 않아 기자회견 비용이 없으니 GMTV에서 먼저 결제를 해주면 계약 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PD는 기자회견을 위해 반얀트리 호텔 대여비 1000만원(계약금 200만원 포함 후지급 800만원), 무대현수막 비용 66만원 등을 미리 지불하고 홍보대사 클라라 등을 참석시켜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황금촬영상 전야제 행사를 위해 달샤벳, 소년공화국, 조정민, 박강성, 치타, 자이언티, 조항조, 미나, 장윤정 등을 섭외해 명단을 넘기며 출연자 계약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GMTV에서 먼저 지급하면 나중에 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

결국 이 PD는 소년공화국 측에 600만원, 미나 측에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한국촬영감독협회 고소장. 이모 PD는 한국촬영감독협회가 주관하는 황금촬영상과 관련해 사기를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더팩트 DB

고소장2.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한국촬영감독협회 고소장에는 피소된 이모 사무총장과 이 PD와의 관계가 자세히 서술돼 있다. /더팩트 DB

문제는 5월 11일에 발생했다. 이 사무총장이 일방적으로 행사 취소를 알리면서 "녹화방송도 없으며 간소하게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치러지게 됐다. 먼저 발생한 비용들에 대해서는 5월 18일까지 입금을 해주겠다"고 전화로 통보했다.

이후 이 사무총장을 비롯한 시상식 관계자들은 이 PD의 연락을 피하며 약속된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나중에는 "법대로 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PD는 대종상 시상식까지 염두에 두고 몇 차례 더 시상식 관계자들을 설득하다 결국 24일 고소장을 접수하게 됐다.

이와 관련 피소된 이 사무총장은 <더팩트>에 "그건 그쪽 주장이다. 같이 하기로 한 것은 맞다"면서 "우리 행사 1주일 전에 제주에서 'K팝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GMTV와 연관된 행사인데 (공연이)문제가 돼 불발됐다. 그 바람에 우리도 (기존에 추진했던) 한라체육관에서 행사를 하지 못하고 (롯데호텔로)장소를 옮겼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PD는 누구한테 얼마를 줬는지 알려 준 적이 없다. (썼다는 비용을)주지 않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돈을 쓴 건 맞지만 계약도 하지 않았다. (이 PD가)정확하게 2000만 원을 얘기해서, '정리를 해서 주마'라고 했는데 정리도 없이 돈을 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아무런 증거가 없다. 가수 누구한테 얼마를 주고 썼으니 돌려달라고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황금촬영상은 한국촬영감독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촬영감독들이 투표를 통해 한 해 가장 인상적인 활동을 보인 영화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영화제다. 실제 영화 스태프들이 뽑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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