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국제영화제 초청된 신예 권소현을 포미닛 권소현으로 표현한 주최 측
포미닛 권소현이 칸영화제 무대에 섰다고? 칸영화제에 망신살이 뻗쳤다. 주최측의 실수로 전세계 사진기자들이 오보를 내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된 영화 '마돈나'(감독 신수원, 제작 준필름, 배급 리틀빅 픽쳐스)가 주최 측의 실수로 신인배우 권소현 대신 포미닛 멤버 권소현으로 잘못 표기돼 현지 취재진에게 보도자료로 배포됐다.
칸영화제 공식행사 소식을 전달한 전 세계 언론이 '오보'를 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앞서 영사사고까지 겪었던 터라 주최 측이 초청한 작품을 두 번 죽인 꼴이 돼버렸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린 '마돈나'는 20일(현지시각) 오전 11시 팔레 데 페스티발 드뷔시 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됐다.
그리고 이에 앞서 칸국제영화제 주최 측은 월드프리미어 하루 전인 19일, 영화제에 참석한 사진기자들에게 공식 '마돈나'에 관련한 정보를 공식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는 칸에서 사진기자들의 원활한 취재를 돕기 위해 행사 전날 항상 배포하는 스케줄로 일종의 정보지다. 해당 내용엔 변동된 시각이나 작품에 출연한 주연배우의 얼굴, 포토콜과 레드카펫의 정확한 시각, 주의사항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마돈나'와 관련한 정보엔 신인배우 권소현의 정보 대신 걸그룹 포미닛 멤버 권소현의 사진과 '가수'라는 설명이 실려있다. 이 바람에 유럽통신사 EPA는 권소현의 포토콜 사진을 올리며 '한국의 가수'라고 보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관계자는 21일 오전(한국시각) <더팩트>에 "칸국제영화제에서 구글링을 통해 배우를 찾다가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면서 "배급사나 국외 세일즈팀, 국외에이전시 모두 포미닛 권소현 씨의 사진을 보낸 적이 없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더팩트>의 전화를 받기 직전에야 우리에게 중차대한 실수가 있었음을 알았다"면서 " 칸 국제영화제 측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고 전 세계 사진기자들에게 정정 보도자료를 보낸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칸 영화제 측은 이날 오전 월드프리미어로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된 '마돈나' 월드프리미어 스크리닝에서도 약 3초 간 화면이 겹치는 영사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라 자부하는 칸국제영화제의 아마추어 같은 실수와 안일한 대응 탓에 초청작 '마돈나'는 결국 두 번 죽은 꼴이 돼버렸다.
한편 '마돈나'는 '명왕성'과 '레인보우'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여성감독 신수원의 세 번째 칸 진출작으로 서영희 김명민 신인배우 권소현이 출연했다. 비정규직, 미혼모 등을 소재로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국내에서 다음 달 25일 개봉한다.
[더팩트ㅣ칸=임영무·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