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했다' 하면 '인생작'을 만들어내는 배우 김지원이 이번에는 메디컬 다크히어로의 옷을 입었다.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완성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꺼낸다. '닥터X'로 또 한 번 '인생캐'를 탄생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김지원은 오늘(9일) 첫 방송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극본 편성근, 연출 이정림, 이하 '닥터X')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작품은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거대한 부조리를 깨부수는 '닥터X' 계수정(김지원 분)의 활약을 그린 사이다 메디컬 누아르다. 일본 드라마 '닥터X'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김지원이 분한 계수정은 구서대학교병원의 외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사 용역 소개소에서 파견된 외과의사다. 오직 수술에만 집착하는 인물로 부정부패가 만연한 구서대학교병원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부패한 의료 권력을 도려내고 병원 내 권력 구도를 뒤흔들 예정이다.
그간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김지원이기에 이번 메디컬 다크히어로의 옷을 입은 김지원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2010년 CF '롤리팝'으로 데뷔한 그는 군의관부터 평범한 청춘, 재벌 3세까지 매번 다른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하며 '인생캐'를 경신해 왔다.
특히 KBS2 '태양의 후예'에서는 군의관 윤명주 중위 역을 맡아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했다. 특전사령관의 외동딸다운 절도 있는 말투와 자세로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의 모습을 완성하는 동시에 서대영(진구 분)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사랑받았다.
이어 KBS2 '쌈, 마이웨이'에서는 아나운서를 꿈꾸는 최애라로 분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거침없이 솔직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해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공감을 이끌었다.
이후 김지원은 tvN '미스터 션샤인'에 특별출연해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tvN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탄야 역을 맡아 기존과 또 다른 분위기로 극을 이끌었다. 장르와 캐릭터의 성격이 달라져도 자신만의 색을 입히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 외에도 카카오TV '도시남녀의 사랑법'과 JTBC '나의 해방일지'는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작'으로 꼽히며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는 과거의 이은오부터 자유분방한 윤선아,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현재의 이은오까지 한 인물 안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렸다.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염미정으로 분해 작은 표정의 변화와 차분한 목소리만으로 인물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tvN '눈물의 여왕'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인생캐'를 경신했다. 김지원은 퀸즈그룹 상무이사이자 퀸즈백화점 사장 홍해인 역을 맡아 냉철한 카리스마부터 사랑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소화했다. 남편 백현우(김수현 분)를 향한 설렘과 애틋함은 물론 죽음의 공포와 가족을 향한 복잡한 감정까지 눈빛과 표정에 담았다. 여기에 정확한 딕션과 안정적인 발성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뜨거운 반응은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눈물의 여왕' 최종회는 시청률 24.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김지원 역시 홍해인을 또 하나의 대표 캐릭터로 남기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그런 김지원이 약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닥터X'다. 로맨스와 휴먼 드라마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로 강점을 보여온 그가 이번에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과 거침없는 행동력을 지닌 계수정으로 변신한다.
앞서 공개된 티저에서도 이전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김지원의 모습이 담겼다. 계수정은 주변 의사들의 반발과 병원 내 위계질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인다. 태연하게 라면을 먹다가도 수술실에 들어서면 단숨에 분위기를 장악하고 집도를 진두지휘한다. "살아 있는 한 반드시 살린다"는 말처럼 환자를 살리는 일에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
김지원은 이처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천재 의사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자문의 선생님께 수술 장면에 필요한 술기를 배우고 충분히 익숙해지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정림 감독도 "김지원은 수술실에서의 압도적인 모습과 수술실 밖에서의 엉뚱하고 인간적인 면모라는 계수정의 큰 간극을 설득력 있게 오갔다"며 "김지원이 아닌 계수정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수술 장면의 경우 현장 자문을 오신 의사 선생님들이 박수를 치셨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윤명주부터 최애라, 염미정 그리고 홍해인까지 김지원은 작품을 만날 때마다 전작의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배우의 '인생캐'뿐 아니라 시청자들이 오래도록 다시 찾는 '인생작'까지 남겼다.
그런 김지원이 이번에는 메디컬 다크히어로라는 새로운 옷을 입었다. 또 한 번 자신의 '인생캐'를 경신할 수 있을지, 김지원이 보여줄 '닥터X'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닥터X'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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