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포핸즈' 장규리, 차근차근 성장하는 과정


재인 役 맡아 활력 선사…10대부터 20대까지 섬세한 완급 조절
차기작은 오컬트 영화 '완벽한 집', 올해 중 개봉

배우 장규리가 <더팩트>와 만나 지난 4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무엑터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장규리가 또 한 번 성장했다. '포핸즈'에서 10대와 20대의 재인을 오가며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한층 성숙해진 매니저의 면모까지 표현했다. 한 인물의 여러 시기와 감정을 연기한 경험은 장규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장규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극본 신이원, 연출 박현석)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비올리스트에서 매니저로 성장한 홍재인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4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포핸즈'는 음악 천재들만 모인 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장규리는 오랜 시간 비오(송강 분)의 곁을 지켜온 재인을 연기했다. 주변 인물들이 현실적인 톤으로 연기하는 가운데 재인만 유독 밝은 결을 지녔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었던 캐릭터다. 장규리는 "오히려 혼자 튀기 때문에 부담이 더 됐다. 다들 현실인데 저 혼자 만화 캐릭터 같은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감독과 톤을 맞추는 과정이 중요했다. 그는 "감독님이 과하다 싶으면 눌러주시고, 더 올려야 할 때는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10대와 20대의 차이도 분명하게 가져갔다. 10대 재인은 머리핀 등을 활용해 귀엽고 밝은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20대에는 수트와 시계, 단정한 헤어와 차분한 메이크업으로 매니저다운 분위기를 표현했다.

"10대 때는 밝은 톤으로 연기해야 했는데, 20대가 되면서 현실적인 톤으로 바꿨어요. 극 안에서 저 혼자 분리돼 보이기보다 같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죠. 덕분에 '포핸즈'에서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장규리가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에서 비올리스트에서 매니저로 성장하는 홍재인 역을 맡아 한 인물의 10대와 20대의 모습을 모두 연기했다. /tvN

재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장규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음악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비오의 음악은 재인에게 단순한 음악 이상의 의미였다고 봤다. 대본에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배경까지 상상하며 인물의 마음을 채웠다.

장규리는 "재인이에게 비오의 음악은 자신을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음악이었을 것 같다"며 "자신이 위로받았던 경험을 비오의 음악을 지켜주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요(이준영 분)의 재능을 먼저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바라봤다.

비오와 재인의 관계 역시 쉽게 단정 짓지 않았다. 장규리는 "저도 계속 연기하면서 몰랐다. 대체 비오가 무슨 감정이며 (송강) 오빠는 어떤 생각으로 연기할까 싶었다"며 "재인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무슨 감정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별을 말하는 비오를 대하는 반응도 확신보다는 회피에 가까웠다고 봤다. 그는 "(사랑이) 아닌 걸 알고 있지만 회피하면서 물어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오의 마음이 바뀔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관계를 이어온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까지도 회피의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정요에게 비오를 지켜달라며 화를 내는 장면에서는 재인의 마음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장규리는 "재인이가 유일하게 화를 내는 장면 아닌가. 그 상황에서는 비오를 지키는 게 1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며 "정요가 아무리 지휘자라고 해도 재인이가 오죽하면 저랬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화제를 모은 비오와 재인의 키스 장면에 대해서도 자신의 해석을 전했다. 장규리는 "재인이는 비오를 오랜 시간 좋아한 인물"이라며 "여자와 남자의 키스라기보다는 심폐소생술 같은 느낌으로 비춰지길 바랐다"고 말했다. 때문에 두 사람이 관계에서도 비오의 후회 여부보다 재인의 성장에 더 주목해주길 바랐다.

"비오가 후회하고 말고를 떠나서 재인이가 누군가를 오랫동안 좋아한 경험 자체가 귀하다고 생각해요. 재인이도 재인이만의 성장을 할 거니까 그 부분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비오가 후회를 하든 안 하든 재인이는 똑같을 것 같아요."

배우 장규리가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에서 재인과 비오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재인의 성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밝혔다. /tvN

장규리의 말처럼 재인의 성장은 사랑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장규리는 "재인이가 비오가 삶의 전부인 것처럼 행동할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고 매니지먼트 일을 더 열심히 한다"며 자신의 삶과 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성장으로 꼽았다. 결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을 좋아해서 만족하는 편"이라고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 직접 비올라 연주에도 도전했다. 처음에는 대역을 제안받았지만 직접 하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그는 "짧더라도 직접 하는 장면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비올라를 구하고 레슨을 시켜달라고 했다"며 약 두 달 동안 악기 잡는 법부터 한 곡을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과정까지 배웠다고 밝혔다.

음악에 대한 친숙함은 어머니의 영향도 있었다. 어머니가 고등학교 음악 교사였던 장규리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을 배웠다. 그는 "힘들 때나 위로가 필요할 때 연주할 수 있게 항상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며 실제로도 음악을 통해 위로받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포핸즈'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도 음악을 주는 힘을 믿기에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끌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재인이가 정요와 비오의 재능을 질투나 오해 없이 바라보고, 그들이 세상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인물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포핸즈'는 장규리에게 한 인물의 여러 나이와 감정을 경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는다. 그는 "그 과정 자체가 저로서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며 "그전에는 한 인물의 한 시기나 한 면만 보여드린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면을 보여드렸다. 차근차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장규리가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를 떠나보내며 삼행시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나무엑터스

어느덧 작품을 이끌어가는 배우로 한 단계씩 올라서고 있지만 장규리는 여전히 "준비됐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않는다. 그는 "늘 걱정도 되고 잘할 수 있을까 의심도 한다"면서도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맡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역할에 대한 욕심은 열려 있다. 장규리는 "안 해본 건 다 해보고 싶다"며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고,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직업과 관련된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차기작은 이미 정해진 상태다. 일찌감치 촬영해둔 영화 '완벽한 집'이 올해 중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장규리의 첫 영화 데뷔작이자 오컬트 장르 도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끝으로 장규리는 '포핸즈'를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함께 달려준 시청자들을 향한 마음을 삼행시에 담았다.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다. 이상하면 쓰지 말아달라"고 수줍어했지만, 끝내 재인과 작품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넸다.

"포 핸즈를 볼 때 저도

핸 드폰을 내려놓고 손에 땀을 쥐고 바라봤어요.

즈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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