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부산=박지윤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룩백'을 들고 다시 부산을 찾았다. 원작을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 그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영화 '룩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갈라 프레젠테이션이 7일 오전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메가폰을 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데구치 나츠키, 마키타 아쥬, 나나세 후리, 오카다 로카가 참석해 취재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 천재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룩백'은 그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어진 두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앞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전 세계 20.4억 엔의 흥행 수입을 올린데 이어 실사 영화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룩백'이 이름을 올린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나 그해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들을 엄선해 소개하고 감독 및 주연 배우 등이 관객과 직접 만나는 영화제의 대표 섹션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긴 시간 작품을 공유해온 배우들과 함께 영화제에 올 수 있어서 기쁘다. 개막식이 화려했고 저의 이름을 갖고 노래까지 만들어줘서 기뻤다"며 "부산국제영화제는 데뷔했을 때부터 계속 초청을 받아서 찾아왔던 곳인 만큼 애착이 있는데 저의 작품을 가지고 다시 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어린 후지노를 연기한 나나세 후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레드카펫을 걸었는데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의 분위기는 또 달랐다. 정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서 긴장했는데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줘서 즐거웠다. 유명한 분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쿄모토 역의 마키타 아쥬는 "첫 부산국제영화제인데 개막식에 정말 많은 분이 와주셨더라. 개막식에 참석해서 귀중한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인기 만화 '룩백'을 영화화하게 된 계기를 회상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해서 읽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쓰고 창작하고 영화를 만드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고 창작자가 짊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원작을 통해 영화를 다시 한번 마주 보게 됐고 그때 받았던 충격을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원작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고향인 아키타현 니카호시에서 1년간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네 명의 배우들은 마치 저의 딸 같았고 현장 분위기가 편안하고 평화로웠다"며 "세세하게 연출했다기보다는 사계절의 순간과 빛의 변화를 정성스럽게 담고 싶었다. 그 동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처럼 지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두 소녀의 이야기를 필름 카메라로 담은 이유도 설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금 여기서만 벌어지고 있는 순간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배우들에게는 긴장감을 더하게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 순간에만 가능한 긴장감이 모였을 때 현장에서 생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작품에 담기고 관객들에게도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영화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은 어땠을까. 후지노를 연기한 데구치 나츠키는 "'룩백'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등이 많이 등장했고 등으로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마지막에는 쿄모토를 느껴달라고 했다"며 "마키타 아쥬와 함께 촬영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혼자되니까 외롭고 쓸쓸했다. 함께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상황이 허망하더라.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끝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금도 새로운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거를 들고 다시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고 싶다"고 각별한 한국 사랑을 내비쳤다.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에 이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룩백'은 오는 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 및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