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영화 한 편을 둘러싼 역사 논쟁이 결국 배우의 집 앞 집회로까지 번졌습니다.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왜곡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측이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집회를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집회 명칭에는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이 적혔고, 10월 3일부터 30일까지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습니다. 특히 배우의 주택으로 추정되는 사진까지 SNS에 공개하면서 사생활 침해와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여기까지 온 걸까요? 논란의 출발점은 영화가 다룬 역사적 사건입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합니다. 당시 수사 당국은 문세광의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영화는 당시 기록에 남은 의문점과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해 또 다른 가능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특히 사건 당시 발생한 총성과 탄환의 차이를 단서로 권력기관 개입 가능성까지 암시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를 역사왜곡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제작진에 대한 경찰 고발까지 이어졌습니다. 반대로 제작진은 실제 사건의 의문점을 영화적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영화의 역사적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감독과 제작진, 시나리오와 영화의 내용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영화가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했다면 사실관계와 표현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토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배우가 그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배우 개인의 주거지까지 찾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배우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배역을 연기하는 사람입니다. 배우 유해진이 영화의 역사적 해석을 직접 만들었다거나 특정한 역사적 주장을 했다는 것과, 영화 속 인물을 연기했다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집회 신고를 공개하면서 주택으로 추정되는 장소까지 노출하는 방식은 표현의 자유와 별개로 사생활과 안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보도에서도 해당 사진은 개인정보 식별 가능 부분을 가린 상태로 소개됐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가 보여주는 것은 역사 논쟁이 정치적 진영 대결로 확대될 때 나타나는 또 하나의 부작용입니다. 영화의 역사 해석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영화를 비판하면 됩니다. 감독의 연출을 검증하고, 시나리오의 근거를 따지고, 당시 기록과 비교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 개인을 공격하고 집 앞까지 찾아간다면, 역사에 대한 토론은 사라지고 사람에 대한 공격만 남게 됩니다.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자는 주장이라면 오히려 더 냉정하고 사실에 근거한 토론이 필요합니다.
영화에 대한 비판과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영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역사적 사실이고 무엇이 영화적 상상인지 차분하게 따져보는 일 아닐까요?
美 컴플렉스 선정 역대 베스트 드레서…독자 투표서 대반전
미국 대중문화 전문 매체 컴플렉스가 선정한 ‘역대 K팝 베스트 드레서 25인’이 공개됐습니다. 올해 활동만이 아니라 커리어 전체의 스타일과 다양성, 트렌드를 이끄는 영향력, 그리고 꾸준함을 종합해 뽑았는데요.
대망의 1위는 빅뱅의 지드래곤이 차지했습니다. 컴플렉스는 지드래곤에 대해 칼 라거펠트에게 직접 발탁돼 샤넬을 대표한 첫 K팝 아티스트로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패션계와의 인연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2위는 블랙핑크 제니, 3위는 방탄소년단 RM, 4위는 서태지, 5위는 블랙핑크 리사였습니다. 이어 빅뱅 태양이 6위, 이효리 7위, BTS 제이홉 8위, 혁오의 오혁 9위, 2NE1의 씨엘 10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아이돌 중심의 명단에 밴드와 프로듀서까지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컴플렉스는 오혁에 대해 빈티지 아이템과 워크웨어, 자연스러운 수트에 컨버스 하이탑을 매치하는 스타일을 소개하며, 한국 음악계가 K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BTS RM은 부드러운 테일러링과 차분한 색감의 이른바 ‘조용한 럭셔리’ 스타일을 보여준 인물로, 제이홉은 패션과 스트리트웨어에 대한 개성이 뚜렷한 스타로 소개됐습니다. 그런데 반전은 독자 투표에서 나왔습니다.
컴플렉스는 독자들이 25명의 순위를 직접 다시 매길 수 있도록 했는데요. 1일 기준 무려 27만296표, 1322명이 순위를 다시 매겼습니다. 그 결과 지드래곤은 편집진 순위와 마찬가지로 1위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2위부터는 변화가 컸습니다. RM이 2위, 제이홉이 무려 다섯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고, 제니는 2위에서 8위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제니는 응답자의 82%가 ‘순위가 너무 높다’고 답하면서 가장 과대평가된 인물로 분류됐습니다.
반대로 빅뱅 탑은 12위에서 10위로 상승하며 가장 과소평가된 인물로 꼽혔고, 씨엘도 4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습니다. K팝 스타들의 음악을 넘어 패션과 스타일, 그리고 글로벌 문화 영향력까지 보여준 이번 조사,
개인마다 호불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K팝 역대 최고의 패셔니스타는 역시 지금 최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글로벌 스타 지드래곤이었습니다.
남미 투어 시작부터 ‘들썩’…보고타 항공예약 46.6% 급증
글로벌 K팝 그룹 BTS가 남미 투어의 첫 관문인 콜롬비아 보고타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특히 보고타시가 BTS를 공식적으로 ‘명예 외빈’으로 지정하면서,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도시 전체가 BTS 맞이에 나섰습니다.
콜롬비아 보고타시는 지난 9월 30일, 법령 413호를 통해 BTS를 ‘명예 외빈’으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시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보고타시가 이 같은 영예를 부여한 것은 BTS가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한국 음악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쳐온 점 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카를로스 페르난도 갈란 보고타 시장도 BTS의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보고타시는 BTS의 방문을 계기로 자신들의 도시가 문화·창조산업과 세계적인 대형 행사의 중심지라는 점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합니다. 보고타 관광당국은 오는 10월 2일과 3일, 이틀간 열리는 BTS 콘서트로 관객들이 숙박과 식음료, 교통, 쇼핑 등에 990억 페소 이상, 우리 돈 약 400억 원 규모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항공 수요에서도 BTS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콘서트 전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보고타행 항공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증가했습니다.
국내선 예약은 59.3%, 국제선 예약도 39.5% 늘었습니다. 특히 콘서트 티켓의 18.4%가 콜롬비아 밖에서 판매됐습니다. BTS 공연이 해외 팬들의 실제 도시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고타시도 도시 전체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BTS와 팬들을 맞이합니다. 시청사와 대표 랜드마크인 토레 콜파트리아가 보라색으로 빛나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의 귀가를 위해 추가 대중교통 노선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보고타는 BTS의 남미 투어 첫 무대입니다. 이후 BTS는 페루 리마를 시작으로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 상파울루 등으로 투어를 이어갑니다. 공식 투어 일정에도 남미 5개 도시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보고타 사례는 BTS의 글로벌 영향력이 음악 차원을 넘어 항공·관광·숙박·외식·교통·쇼핑 등 도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콘서트 한 번이 도시의 관광 수요를 움직이고, 세계 각국의 팬들을 실제 방문객으로 만들어내는 겁니다.
‘K팝 스타’에서 이제는 도시가 공식적으로 맞이하는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BTS의 남미 투어가 앞으로 각 도시의 관광과 경제에 어떤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첫 팬콘서트 팬들과 첫 만남 앞두고 해외 관계자들 잇단 방한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팬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가수 하루, 서울 공연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첫 팬콘서트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공연 자체만이 아닙니다.
최근 하루를 둘러싸고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수 하루가 오는 10월 10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데뷔 첫 단독 팬콘서트, '2026 하루 첫 팬콘서트 - 오늘, 하루 : 처음 들려주는 이야기'를 개최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10월 17일에는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팬들과 다시 만납니다.
이번 공연은 하루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진행하는 단독 팬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지금까지 방송 무대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하루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곡 라이브 무대는 물론이고, 연습생 시절과 데뷔 과정, 무대 뒤 이야기 등 비하인드 토크가 준비돼 있고요. 여기에 아직 음원으로 정식 공개되지 않은 특급 리메이크곡의 첫 무대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불후의 명곡이라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이 노래를 팬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준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핵심 무대로 꼽힙니다. 하루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무대 위에서는 늘 노래로만 인사드렸는데, 이번에는 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드리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팬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나누는 첫 번째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하루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입니다. 그런데 하루의 행보에서 최근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현지 기획사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일본의 유력 엔터테인먼트 투자 관계자 역시 직접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루의 해외 활동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이나 해외 활동 일정이 공식 발표된 단계는 아니지만,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일본 시장을 겨냥한 관계자들의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 팬콘서트를 준비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을 향한 물밑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하루의 첫 서울 팬콘서트, 노래와 이야기, 그리고 신곡까지 팬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이번 무대가 하루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입니다.
그리고 서울과 부산에서 팬들과 만난 뒤, 그 무대가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데뷔 첫 팬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 영역 확대에 나서는 가수 하루, 오는 10월 10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그 첫 장면이 공개됩니다.
고작 9만9천원 인이어…소속사 공지에 팬들 뿔났다 '역풍'
리센느가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의 팬 소통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리센느 멤버 리브의 생일 서포트 공지였습니다.
리브의 생일은 10월 11일인데요.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가 지난 9월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생일 서포트 신청 안내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팬들의 시선을 잡아끈 문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사전에 회사와 조율이 필요한 상품, 커스텀 인이어 등은 메일로 문의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커스텀 인이어, 맞춤 제작 인이어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서 이어폰으로 자기 목소리와 반주를 듣는 개인 모니터 장비입니다. 물론 공지 자체만 놓고 보면 팬들이 선물을 보낼 때 필요한 절차를 안내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에게 필요한 장비인 커스텀 인이어를 왜 소속사가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팬들이 선물할 수 있는 품목처럼 안내하느냐는 겁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멤버들이 귀에 제대로 맞지 않는 인이어를 테이프로 고정해 사용하는 모습이 있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여기에 해당 인이어가 약 9만 9천 원 상당의 제품이라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정작 아티스트에게 필요한 지원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팬들에게는 은근히 부담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물론 이번 공지가 실제로 소속사가 팬들에게 인이어 구매를 요구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단순한 서포트 예시였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팬들이 왜 이런 공지를 보고 불편함을 느꼈느냐는 부분입니다.
리센느는 최근 'LOVE ATTACK'의 역주행과 멤버들의 개인 활동까지 더해지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10월 신인 아이돌 개인 브랜드평판에서도 제나가 1위, 원이와 리브가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멤버들의 인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티스트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면, 이제는 팬들의 선물과 응원에 기대기 전에 소속사가 먼저 챙겨야 할 기본적인 지원이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팬들에게 서포트를 받는 것과 회사가 아티스트에게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지원은 분명히 구분돼야 합니다. 이번 논란을 단순히 '팬들의 과민반응'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소속사가 팬들의 지적을 계기로 아티스트 지원과 팬 소통 방식을 한번 점검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