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채영 기자] 배우 정은채가 '재벌X형사2'의 히로인 역할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 시즌의 인기, 이미 완성된 세계관 등 여러 걱정이 있었지만 작품성을 믿고 과감하게 선택한 결과 '재벌X형사2'는 그에게 큰 기쁨이 됐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 배우부터 다시 알게 된 액션 연기의 재미까지 많은 것들을 얻게 된 정은채다.
정은채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시즌2(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이하 '재벌X형사2')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서울강하경찰서 강력1팀에 새롭게 부임한 팀장 주혜라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재벌X형사2'는 수사가 막히면 재력으로 판을 뒤집는 재벌형사 진이수(안보현 분)와 새 팀장 주혜라의 사이다 공조 수사극이다. 지난 2024년에 방영돼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던 시즌1의 후속작이다.
총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2는 지난 19일 최종회를 방송하며 막을 내렸다. 1회 6.1%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14회에서 약 두 배 가까이 치솟은 11.8%를 달성하며 지난 시즌의 최고 시청률을 0.8%P 앞지르는 성과를 거뒀다.
정은채는 최근 주변 반응으로 작품이 종영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지인과 가족들이 끝까지 재미있게 본방사수했다고 하더라"며 "작품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극 중 정은채가 주혜라는 실력과 리더십 그리고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팀장 형사다. 정은채는 주혜라를 "팀원들을 리드하는 팀장이자 전면에 나서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라며 "단단하고 강인한 면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정은채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만난 리더들을 떠올리며 주혜라를 완성했다. 그는 "내가 느끼기에 카리스마는 겉으로 표출되지 않는다"며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제가 직접 본 리더십 있는 인물들을 생각하며 주혜라를 만들었어요. 특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풍기는 그들의 카리스마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경험에서 나오는 단단함과 연륜 등이요. 그렇게 하나씩 완성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그는 외적으로도 주혜라의 프로페셔널함이 드러나기를 바랐다. 정은채는 "오히려 의상이 튀지 않았으면 했다"며 "헤어스타일과 의상의 색도 일관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분장도 덜어내며 민낯에 가까운 얼굴에서 표정의 느낌이 살아나기를 원했단다.
정은채는 주혜라를 연기하며 액션 촬영에 더 큰 재미를 느꼈다. 액션 연기 중 의도나 계산 없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본인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나가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정은채는 "처음 보는 내 얼굴 움직임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고된 촬영 후에 찾아오는 뿌듯함을 액션 연기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평소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퇴근하는 길에 여러 아쉬움을 느끼는 편이라는 정은채는 액션 촬영만큼은 전혀 다른 감정을 맛봤다.
그는 "촬영 후 완벽함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편인데 액션 장면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가 120% 열심히 했으면 해소감이 들었다"며 "비록 몸은 고생하지만 촬영 후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다. 애썼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액션 장면이 꽤 많았어요. 그래서 몸을 사리지 않고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죠. 가끔 벅찰 때도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올리려고 했어요. 여기저기 멍이 들기도 했지만 결과물이 잘 나와서 다행이에요. 열심히 재밌게 촬영했거든요."
다만 주혜라를 연기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고. 주혜라는 시즌2에 새롭게 투입된 캐릭터다. 이에 이미 큰 사랑을 받았던 시즌1의 세계관에 녹아드는 과정을 향한 걱정이 있었다.
정은채는 "지난 시즌의 배우 스태프들이 다시 뭉쳐서 제작하게 된 시즌2"라며 "새롭게 합류하는 만큼 이들 안에 잘 흡수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동시에 새 캐릭터 주혜라만이 갖고 있는 신선함을 잃지 않기 위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작품 안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 안보현 강상준 김신비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은채를 포함해 네 사람은 강력 1팀의 팀원으로서 극 안에서도 극 밖에서도 동고동락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에 정은채는 동료 배우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한 명 한 명에게 감사를 전했다.
먼저 안보현은 존재만으로도 굉장한 안정감을 주는 배우라고 칭했다. 정은채는 "같이 연기하는 파트너로서 든든했다"며 "안보현 덕분에 내 연기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며 항상 따뜻하고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강상준에 관해서는 "끼가 넘치는 멀티 엔터테이너"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가장 NG가 적은 배우라며 프로페셔널하게 준비가 충분히 돼 있는 배우란다. 또한 김신비를 두고는 "자신만의 색채를 정확하게 구현해 낼 줄 아는 연기 잘하는 배우"라며 "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래 배우들인 만큼 진짜 친구들과 함께하는 기분이었어요. 현장에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거든요. 세 명 모두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배우들이었는데도 나중에는 눈만 봐도 어떤 연기, 리액션을 할지 보이더라고요. 이제는 진짜 작품 외적으로도 가족 같은 관계예요.(웃음)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았어요."
끝으로 정은채는 좋은 작품으로 다시 시청자와 만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최근 '진정성 있는 작품은 결국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항상 신중하게 좋은 작품을 선택했는데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결국 작품은 이야기의 뿌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또 누군가와 함께 작업하느냐도요. 앞으로도 타협하지 않고 좋은 작품을 과감하게 선택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어요. 이번 작품도 마무리가 잘 돼서 다행이에요. 감사한 마음으로 '또 한번 잘해보자'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특히 그는 다양한 장르의 차기작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최근 작품들에서 능력 있는 캐릭터를 연속해서 연기한 만큼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그려내고 싶고, 로맨틱 코미디 등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장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달아 멋있는 캐릭터를 맡아서 다음 작품에서는 덜 멋있어도 될 것 같아요. 감투를 내려놓고 내 나이대의 여성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특히 로맨틱 코미디 등 안 해본 것들을 향한 호기심이 강해요.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요.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얼굴과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mcy2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