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정은채, '재벌X형사2'의 새로운 정체성


베테랑 형사 주혜라 役으로 열연
매주 금토 오후 9시 50분 방송

배우 정은채가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의 새로운 정체성이 돼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재벌X형사2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시즌제 작품에 새로운 얼굴이 합류하는 건 언제나 모험이다. 하지만 정은채는 이러한 부담을 자신만의 색깔로 지워가고 있다. 단단한 카리스마부터 시원한 액션, 능청스러움까지 더해져 '재벌X형사2'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배우 정은채가 지난달 7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시즌2(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이하 '재벌X형사2')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수사가 막히면 재력으로 판을 뒤집는 진이수(안보현 분)와 새 팀장 주혜라(정은채 분)의 공조 수사극이다. 총 14부작으로 현재 8회까지 방영됐다.

작품은 지난 2024년 방송돼 첫 회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고 11.0%를 기록한 시즌1의 배턴을 이어받는다. 당시 재벌 3세가 하루아침에 강력팀 형사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고 이후 빠른 전개와 답답함 없는 사건 해결,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로 입소문을 탔다. 시청률 역시 꾸준히 상승해 두 자릿수를 돌파했고 방영 도중 시즌2 제작까지 확정하며 SBS의 새로운 시즌제 IP로 자리매김했다.

시즌2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강력1팀의 새로운 팀장이다. 앞선 시즌에서 박지현이 이강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정은채가 경찰청 대테러팀 에이스 출신 주헤라로 새롭게 합류했다.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배우들 사이에 새로운 얼굴이 들어오는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재벌X형사'는 진이수와 박준영(강상준 분) 최경진(김신비 분)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아 올린 팀워크가 작품의 주요 재미 중 하나였다. 이미 완성된 케미에 새 팀장이 투입되는 만큼 우려 섞인 시선도 공존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은채는 시즌1의 팀장 캐릭터를 답습하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혜라를 완성하며 시즌2에 새로운 매력을 더하고 있다.

정은채는 재벌X형사2에서 경찰청 대테러팀 에이스 출신의 베테랑 형사 주혜라 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SBS

이를 가장 잘 보여준 건 주혜라의 첫 등장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주혜라는 "사고 치지 말라고 했지"라며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벗는다. 짧지만 강렬한 이 장면에서 정은채는 날카로운 눈빛과 여유로운 표정으로 주혜라가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단숨에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정은채는 주혜라의 가장 큰 특징인 형사로서의 단단함을 놓치지 않는다. 주혜라는 경찰청 대테러팀 에이스 출신으로 강력1팀을 진두지휘하는 베테랑 형사다. 정은채는 흔들림 없는 눈빛과 절제된 말투, 정확한 딕션으로 이러한 인물의 무게를 잡는다.

액션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경찰학교에서 진이수를 단번에 제압했던 모습부터 위험한 상황에서도 직접 몸을 던지는 등 주혜라는 머리로만 팀을 이끄는 인물이 아니다. 정은채는 이러한 캐릭터의 면모를 빠르고 힘 있는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진이수마저 제압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설정이 말뿐인 설명으로 머물지 않도록 만드는 데 정은채의 피지컬과 액션 소화력이 한몫한다.

이러한 단단함은 '재벌X형사2' 전체의 균형을 잡는 역할도 한다. 진이수는 재벌 3세 형사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만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다. 그의 엉뚱함과 유쾌함은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자칫 극 자체가 가벼워질 여지도 있다.

하지만 정은채가 그 반대편에서 중심을 잡는다. 사건 앞에서는 냉철하게 판단하고 팀원들을 이끌며 범인을 향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태도를 보인다. 정은채의 힘 있는 발성과 날카로운 눈빛이 더해지면서 두 인물의 케미가 더욱 선명하게 살아난다.

정은채가 열연 중인 재벌X형사2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SBS

그렇다고 주혜라가 마냥 무게만 잡는 인물도 아니다. 진이수와 부딪힐 때는 의외의 능글맞음과 여유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내가 저래서 연애를 안 해"라는 주혜라에게 진이수가 "못하는 게 아니고?"라고 받아치자 "이 얼굴로?"라고 응수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정은채는 강한 카리스마 사이 불쑥 등장하는 캐릭터의 능청스러움까지 재미나게 살려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이러한 모습은 정은채에게 완전히 낯선 도전만은 아니다. 2010년 영화 '초능력자'로 데뷔한 정은채는 2018년 '손 the guest(더 게스트)'에서도 형사 강길영 역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초반에는 연기를 두고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오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022년 '안나'에서는 배려도 악의도 없이 자신의 우월한 인생을 즐기는 현주로 분해 이전과 다른 결의 인물을 완성했다. 특히 2024년 '정년이'에서는 매란국극단의 남자 주연을 도맡는 국극 최고의 황태자 문옥경 역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터트렸다. 정은채가 가진 '멋'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각인시킨 작품이었다.

이번 '재벌X형사2'에서도 정은채는 자신의 장점을 또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즌1의 색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정은채만의 방식으로 시즌2를 이끌고 있다. 그렇게 시즌2의 가장 낯선 얼굴로 시작한 정은채는 어느새 이번 시즌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재벌X형사2'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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