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최수빈 기자] 코미디와 마술을 결합한 이색적인 공연이 '부코페'에서 베일을 벗었다. 세계 정상급 마술사들이 화려한 볼거리와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마술이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 공연작인 마술쇼 '더블(Double)'이 22일 오후 5시 부산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부산 라이브홀에서 진행됐다. 아티스트 노베르 페레, 찰리 매그, 김민형이 무대에 올라 마술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더블'은 세계 마술 챔피언 노베르 페레와 그의 어시스턴트인 유럽 마술 챔피언 찰리 매그,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 마술사 김민형이 함께 꾸미는 공연이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김민형은 "저는 여러분들이 보고 싶어 하는 마술을 준비해 왔다"며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한 관객이 "순간 이동"이라고 답하자 그는 "비둘기 마술. 비둘기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엉뚱한 대답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민형은 이무진의 '신호등'에 맞춰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마술을 선보였다. 하얀색 깃털링을 빨간색과 파란색, 노란색으로 연이어 변화시키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노래의 제목과 가사에 맞춰 쉴 새 없이 색깔이 변하는 퍼포먼스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관객과 함께하는 마술도 이어졌다. 김민형은 카자흐스탄에서 온 관객 한 명을 무대로 초대해 로프 매직을 선보였다. 관객이 직접 가위로 로프를 잘랐지만 김민형의 손길이 닿자 순식간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후 세계 마술 챔피언 노베르 페레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형은 "3년에 한 번씩 전 세계 마술사들이 경합을 벌이는 마술 올림픽이 있다. 그곳에서 당당히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마술사"라고 소개했다.
'Surprise(서프라이즈)'라고 적힌 상자를 들고 등장한 노베르 페레는 작은 공을 활용한 미술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록색 공을 순식간에 빨간색으로 바꾸는가 하면 아무것도 없던 손에서 새로운 공을 만들어냈다. 세 개였던 공은 어느새 네 개로 늘어나는 등 쉴 새 없이 변화를 만들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여러 개의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익살스러운 몸짓을 더해 자신만의 유쾌한 마술을 완성했다.
이어 유럽 마술 챔피언 찰리 매그가 빨간색 봉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봉을 놓은 뒤에도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손을 움직이지 않아도 봉이 공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는 등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장면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처럼 세 사람은 화려한 비주얼 매직과 유쾌한 코미디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순간들이 곳곳에 더해지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었다. 예상치 못한 마술이 펼쳐질 때마다 관객들의 웃음과 탄성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한편 지난 2013년 시작된 '부코페'는 국내외 코미디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K코미디의 저변 확대와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는 아시아 대표 코미디 축제다.
제14회 '부코페'는 지난 21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진행된다. '더블'을 비롯해 '서울 코미디 올스타스' 'B급 청문회' '마임 드 리옹' '나는 개가수다' 등 다양한 공연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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