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현정 기자] K팝 그룹의 앨범 발매는 무슨 요일에 나오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많은 K팝 그룹이 선호하는 앨범 발매 요일은 월요일과 금요일이다.
그중에서 첫 번째로 꼽는 요일은 월요일이다. 일례로 24일 월요일 오후 6시에는 NCT 127의 일곱 번째 정규앨범 'BLINGY(블링이)'를 비롯해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튜이드(TUIDE)의 데뷔앨범 'TUNE & PLAY(튠 & 플레이)', 알파드라이브원의 두 번째 미니앨범 'UNBREAKABLE : 少年BEAST(언브레이커블 : 소년비스트)', 넥스지의 네 번째 미니앨범 'SAUCIN'(소싱')' 등 굵직한 앨범이 동시에 발매된다.
이들뿐만 아니다. 키키의 세 번째 미니앨범 'WhyKiiiKiii(와이키키)'나 레드벨벳의 여름 앨범 'Velvet Summer(벨벳 서머)', 세븐틴 디노 부캐 피철인의 미니앨범 '吉BOARD(길보드)', 아이덴티티의 세 번째 미니앨범 'itsnotover(이츠낫오버)', 아이들의 아홉 번째 미니앨범 'We made(위메이드)', 하츠투하츠 두 번째 미니앨범 'Lemon Tang(레몬탱)' 등도 모두 월요일 오후 6시에 발매됐다.
이들이 월요일을 앨범 발매일로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 음악 플랫폼의 집계 기준'과 관련이 깊다. 대표적인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멜론을 비롯해 지니, 벅스 등은 주간차트 집계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에 2017년 실시간 음원 차트 개편으로 인해 차트에 즉시 반영되는 가장 늦은 시간이 오후 6시로 바뀌면서 '월요일 오후 6시 발매'가 일종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음반 집계 역시 한터차트와 써클차트 역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주간차트 집계 기준으로 한다. 다만 한터차트는 실시간 집계를 통해 발매일과 관계없이 '초동 판매량(발매 후 첫 일주일 간 판매량)'를 제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특정 요일에 자유로운 편이다.
다만 대부분의 국내 음악방송은 한 주 전 성적을 순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음반에서도 더 많은 누적치를 쌓을 수 있는 월요일 발매를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K팝 주요 시장인 일본의 오리콘과 빌보드 재팬 등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데이터를 주간차트로 집계하고 있어 이 역시 고려 대상이다.
이런 연유로 상대적으로 음원 차트에서 더 강세를 보이는 걸그룹이나 전략적으로 음악방송 트로피를 노리는 그룹,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룹들이 월요일 발매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
월요일 못지않게 많은 K팝 그룹이 선호하는 발매 요일은 금요일이다. 금요일 발매를 선호하는 배경도 핵심은 '차트'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 플랫폼과 차트'에 더 힘을 주는 경우다.
실제로 글로벌 음악 플랫폼인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는 국내 플랫폼과 달리 모두 금요일부터 목요일까지를 주간 차트 집계 기간으로 삼고 있다.
또 빌보드의 주요 차트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금요일 0시부터 목요일 23시 59분까지다. 이것이 서머타임을 적용하는 시기에는 한국시간 금요일 오후 1시부터고 겨울 표준시는 금요일 오후 2시부터다. 금요일 발매의 경우 오후 6시가 아니라 오후 1시가 많은 이유다.
이 때문에 '금요일 오후 1시 발매'는 국내 차트보다 해외, 특히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K팝 그룹이 자주 선택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이 3월 20일 금요일 오후 1시에 다섯 번째 정규앨범 'ARIRANG(아리랑)'을 발표했고, 에스파의 'LEMONADE(레모네이드)',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 5(골든 아워 : 파트 5)', 스트레이 키즈의 'THIS & THAT(디스 앤드 댓)', 아르테미스의 'Hyper-Ego(하이퍼-에고)', 엔하이픈의 'THE SIN : BLISS(더 신 : 블리스)' 등이 금요일 오후 1시 발매를 선택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예외적인 사례인 아르테미스 정도를 제외하면 '금요일 오후 1시'를 선택하는 그룹은 발매 당일에 곧바로 100만 장에 가까운 음반을 판매할 만큼 압도적인 팬덤 화력을 지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짧은 집계 기간에도 대부분 즉시 음반 차트나 음악방송 정상을 달성하는 편이다. 이러한 점 역시 선택과 집중을 수월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K팝 앨범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갈 만한 작은 부분에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노력, 노하우가 숨어있다. 이런 앨범에 담긴 노력과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콘텐츠를 조금 더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