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음악 플랫폼 2위' 스포티파이를 보는 '업계의 시선'


스포티파이 6월 월간 활성 이융자, 스트리밍 서비스 2위라는 발표 나와
'유통 주권' 되찾자는 목소리도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음원 스트리밍 업체 2위에 올라섰다는 집계 결과가 나오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스포티파이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글로벌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 2위 스트리밍 업체에 등극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업계 내부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앱 시장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리테일은 지난달 28일 스포티파이의 6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중 두 번째로 많은 622만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유튜브뮤직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 949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멜론은 593만 명으로 3위, 지니는 237만 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스트리밍 업체의 이용자 순위에서 외국 플랫폼이 1,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군다나 4개 플랫폼 중 2024년 동월 대비 이용자가 증가한 곳은 스포티파이가 유일했다.

또 동일한 기관을 기준으로 2025년 국내 전체 음원 스트리밍 이용자는 약 2627만 명으로,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의 점유율은 각각 36.1%와 23.6%에 달한다. 즉 이 두 플랫폼의 국내 점유율이 60%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해외 음악 플랫폼이 국내 이용자의 과반 이상을 점유했다는 집계가 나오자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나온 반응은 데이터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다. 한 음원 업체의 관계자는 <더팩트>에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가 집계기관에 따라 차이가 너무 크다. 스포티파이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맞지만 저 수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앱 시장 분석 서비스인 모바일인덱스에서는 스포티파이의 6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238만 명으로 집계했다. 반면 동일한 기간 멜론 이용자 수는 713만 명이라고 발표해 와이즈앱 리테일의 결과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집계 결과가 이 정도로 차이 나면 한쪽의 데이터가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때문에 아직은 단정적으로 해외 플랫폼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점령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어느 쪽의 데이터가 정확한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스포티파이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모바일인덱스 집계를 기준으로 해도 스포티파이는 2023년 2월 59만 명에서 올해 4월 226만 명으로 늘었다.

해외 플랫폼이 커지면서 예상밖의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음악 무단 등록이다.

최근 한 신인 K팝 그룹의 스포티파이 공식 아티스트 페이지에는 AI로 제작한 음원과 커버 이미지가 무단으로 등록됐고, 이것이 신곡인 것처럼 플레이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는 이 상태가 즉각 해결되지 않고 며칠간 지속됐다는 것이다.

음악 관계자 B씨는 "K팝 그룹의 이름을 빌려 의도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려고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외 플랫폼의 등록이나 관련 업무는 국내 유통사에서도 대행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직접 소통하고 대응하는 것이 아니니 처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B씨는 "AI 음악이 대중화될수록 이런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유통사나 기획사들도 이제 해외 플랫폼이나 글로벌 유통사와 직접적인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스포티파이에서는 K팝 그룹의 아티스트 페이지에 AI음악과 커버 이미지가 무단으로 등록되는 일이 벌어졌다./스포티파이 캡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유통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음악 관계자 C씨는 "최근 일부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유통 주권'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 음악 무단 등록과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점유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국내 음원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수익'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래서 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점유율 확대 방안이나 실효성 있는 대책 등은 요원한 상태다. C씨는 "단순히 '국내 플랫폼을 사용하자'고 호소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단숨에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가격이나 서비스 등에서 월등히 우월한 강점이 있어야 하지만, 모두 같은 음악을 서비스하고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C씨는 "그래도 멜론이 'Global-K Chart(글로벌- 케이 차트)'를 신설하고 중국, 일본과 연계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어차피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 자체는 국내와 해외 플랫폼이 큰 차이가 없다. 이런 글로벌화 시도와 함께 꾸준히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해 다시 이용자를 불러들이는 것이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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