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티파니 영, 도전과 사랑의 '유미의 세포들'


주인공 유미 役 맡아 창작 뮤지컬 첫 도전
"'유미의 세포들'은 모두의 이야기…언제든지 세포마을로 놀러 오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티파니 영이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Pacific Music Group

[더팩트|박지윤 기자] 어느덧 데뷔 20년 차가 된 티파니 영이 '유미의 세포들'을 만나 창작 뮤지컬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익숙하고 안전한 길만 걸을 법도 한데 새로운 선택을 주저하지 않은 그는 이유 있는 도전을 바탕으로 자신의 스펙트럼을 성공적으로 넓히고, 사랑으로 작품을 채워가며 뮤지컬 배우로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티파니 영은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더팩트>와 만났다. 그는 처음으로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배운 것들부터 남편 변요한과의 행복한 일상까지 솔직하게 꺼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티파니 영은 '다시 만난 세계' 'gee(지)' '소원을 말해봐' 'PARTY(파티)'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대체 불가한 그룹의 멤버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서 2011년 '페임'으로 뮤지컬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2021년 '시카고'의 록시가 되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혔고, 세 번째 작품으로 '유미의 세포들'을 선택하며 새로운 얼굴을 꺼냈다.

"연기와 노래에 관심이 많아서 뮤지컬을 좋아했지만 '페임' 이후에 소녀시대 활동을 하다 보니까 제 에너지를 온전히 쏟을 수 있을 때 다시 도전하고 싶었어요. '시카고'는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서 그 어떤 것보다 더 보람 있었던 작업이 됐죠. 연차에 비해 작품의 수가 많지 않은데 그동안 음반이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창작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걱정이 많았지만 K오리지널인 작품에 참여해서 알리고 싶었죠."

티파니 영은 주인공 유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샘컴퍼니·스튜디오N

'유미의 세포들'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그려낸 독창적인 서사를 무대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35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도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출연 제안을 받자마자 512화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웹툰과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 자료조사에 돌입한 티파니 영이다. 그는 "제가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결이고 너무 사랑스러운 인물이라서 저도 유미를 사랑하면서 만들어가고 싶었다"며 "원작에 많이 기댔고 유미가 직장인이니까 '미생' 등 오피스물도 찾아봤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그동안 그룹 활동부터 솔로 아티스트이자 뮤지컬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티파니 영에게도 창작 뮤지컬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인물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상황에 맞는 의상을 찾기 위해 여러 의견을 내고 공연의 막을 올리기 직전까지도 가사가 수정되는 등의 과정을 처음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원작의 존재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 걱정은 언제나 있어요. 록시를 만날 때도, 소녀시대나 솔로로서 새 앨범을 낼 때도 보장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두려움을 느낄 때 한 번이라도 더 리서치를 하고 노래를 불렀어요. 그리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믿고 매일 예술의전당으로 출근했죠.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어려운데 그래서 그 어떤 때보다 프라이드를 느끼고 있어요. 곡을 쓰다 보니까 어렵거나 싫다기보다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다음에 창작 뮤지컬을 또 한다면 이걸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서 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까요."

지난 2월 변요한과 혼인신고를 마친 티파니 영은 각자의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서로의 선택을 믿어주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고 확실히 안정감도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샘컴퍼니·스튜디오N

극 중 유미는 직장 생활과 연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다. 그리고 그를 이루고 있는 세포 마을에는 유미의 우선순위 1위를 결정하는 프라임 세포인 사랑을 비롯해 감성 이성 명탐정 불안 응큼 작가 두려움 출출 구질구질 뒷북 판사 문지기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연을 보면 어딘가에서 나를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세포들을 떠올리고, 그중에서도 존재감이 큰 프라임 세포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에 유미가 된 티파니 영의 프라임 세포도 궁금해졌다. 그동안 바뀌었던 노래 가사를 날짜별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MBTI(성격유형검사) 중 J(계획형)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낸 그는 "게시판 세포와 잘 맞는 것 같다. 세미 프라임 정도다. 제 프라임 세포는 사랑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남편 변요한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2024년 공개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라고 알린데 이어 지난 2월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후 변요한은 깜짝으로 '유미의 세포들' 연습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는가 하면, 티파니 영의 첫공을 관람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저도 변요한 오빠의 팬이에요(웃음). 공연을 보고 너무 멋진 팀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선택한 것 같고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었다고 말해줬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제 인생과 커리어에 아낌없이 서포트를 보내주고 있다. 각자의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서로의 선택을 믿어주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고 확실히 안정감도 있는 것 같아요."

이어 이제는 동료를 넘어 가족 같은 존재인 소녀시대 멤버들도 언급했다. 특히 써니, 수영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윤아의 '이렇게 즐거운 작품으로 언니의 연기 스펙트럼이 더 넓혀지고 있구나'라는 감상평을 취재진에게도 생생하게 들려준 티파니 영은 "저의 모든 걸 알고 있는 친구이자 파트너에게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 성공한 기분이었다.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건 영광이다. 저에게도 오래오래 남을 캐릭터"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티파니 영은 유미의 세포들은 모두의 이야기니까 공연을 보면서 자신을 만날 수 있는 힐링 같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샘컴퍼니·스튜디오N

유미로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티파니 영은 오는 8월 20일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Edge of Calm(엣지 오브 캄)'을 발매하고 9월 12일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Edge of Calm Tour(엣지 오프 캄 투어)'를 개최하고 전 세계 곳곳에 있는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연이 없는 날에는 밴드와 합주를 맞추며 투어를 준비하고 바쁜 시간 속에서도 끊임없이 멤버들과 소통하면서 내년에 20주년을 맞이하는 소녀시대의 프로젝트도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부담되고 지칠법한 일정인데 티파니 영의 얼굴에서 지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소녀시대 활동 덕분에 지금이 그렇게 바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비행기만 타지 않는 것만으로 감사하죠. 저는 팬들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덕분에 정규 1집을 낼 수 있는 감사한 타이밍이 생겼고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새로운 앨범과 세트리스트로 투어를 돌고 뮤지컬 차기작도 곧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녀시대의 20주년도 분명 재밌을 거고요."

이렇게 뮤지컬 배우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티파니 영은 마지막까지 작품 홍보를 잊지 않았다. 그는 "K오리지널의 IP(지식재산권)를 알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유미의 세포들'을 보면서 자신을 만날 수 있는 힐링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제가 유미를 연기하고 있지만 사실 이건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세포마을로 놀러 와주시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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