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리뷰] '드라큘라', 고은성이라는 신선한 피


드라큘라 役으로 새롭게 합류…8월 11일까지 공연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큘라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여인을 향한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을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오디컴퍼니㈜

[더팩트|박지윤 기자] '드라큘라'가 3년 만에 돌아와 새로운 10년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타이틀롤에 이름을 올린 고은성은 작품에 신선한 피를 수혈하며 색다른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자신만의 드라큘라를 완성한 그의 무대가 단 11번만 펼쳐진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빅토리아 시대가 끝나갈 무렵의 유럽을 배경으로 한다. 공연은 트란실바니아의 영주 드라큘라가 이주를 위해 영국의 토지를 매입하려고 하고, 이 일을 위임받은 변호산 조나단과 그의 약혼녀 미나가 백작의 불가사의한 성에 도착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400년 전에 잃은 연인과 같은 얼굴을 한 미나를 마주한 드라큘라는 운명적인 사랑과의 재회를 꿈꾸며 조나단의 피를 마시고 젊음을 되찾고, 조나단과 미래를 약속한 미나는 드라큘라에게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끌림을 느낀다.

그 와중에 미나의 절친 루시는 드라큘라를 만난 뒤로 정체 모를 병을 앓게 되고, 이를 본 반 헬싱 교수는 자신이 오랫동안 쫓았던 뱀파이어의 존재를 직감하고 드라큘라를 추적한다.

드라큘라는 오는 10월 1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이 가운데 고은성의 마지막 공연은 8월 11일로, 단 11회차만 진행된다. /오디컴퍼니㈜

이렇게 작품은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여인을 향한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을 애절하게 그려내고,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나와 뱀파이어를 막으려는 반 헬싱의 고군분투 등 여러 인물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밀도 있게 펼쳐낸다. 어떠한 사전 정보 없이 바로 세계관에 뛰어들어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초연을 올린 '드라큘라'는 꾸준히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10주년을 맞이한 지난 시즌에는 전체 누적 관객 수 54만 명을 돌파하며 긴 시간 견고하게 쌓아온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입증한 바 있다.

그로부터 '드라큘라'가 3년 만이 다시 돌아온 가운데, 그동안 꾸준히 관객들을 만났던 김준수 신성록 전동석과 함께 고은성이 처음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역에 이름을 올려 기대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높였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합류한 고은성(왼쪽)은 진성과 가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로맨틱한 분위기도 놓치지 않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오디컴퍼니㈜

이 가운데 만난 고은성의 '드라큘라'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느낌의 강렬함과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연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목소리로 인물의 늙음과 젊음을 표현하는 그는 진성과 가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드라큘라 백작의 복잡다단한 내면과 미나를 향한 애절한 감정 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서정적인 넘버부터 강렬하게 몰아치는 곡들도 폭발적인 성량으로 소화하며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한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된 무대와 유튜브 등에 박제된 넘버들로 어느 정도 대중의 기억 속에 익숙한 이미지를 형성한 '드라큘라'는 고은성이라는 새로운 피를 제대로 수혈하며 작품에 다시 한번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드라큘라'의 강력한 무기인 4중 턴테이블과 20개의 거대한 기둥, 들어가면 사라지는 마법 같은 드라큘라의 관 등의 무대 장치도 확실한 볼거리였다. 드라큘라 백작의 성부터 공동묘지와 기차역 등 다양한 장소로 시시각각 변하면서 무대 위 공간을 계속 회전하고 재배열하는데, 이는 단순한 장면 전환을 넘어 서사의 긴박한 연속으로 확장하며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특히 드라큘라와 반 헬싱이 맞서는 'It's Over(잇츠 오버)'에서는 공간이 쉴 새 없이 바뀌면서 장면의 역동성을 배가시키고 두 인물의 팽팽한 대립을 극대화하며 관객들을 긴장감 속으로 끌어들인다. 다른 대극장 뮤지컬만큼 앙상블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역동적인 무대 장치와 배우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그 공백을 빈틈없이 채워낸다.

이번 시즌의 유일한 아쉬운 점을 꼽자면 오는 10월 1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되는 가운데, 고은성의 마지막 공연은 8월 11일로 단 11회차만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드라큘라'를 아직 맛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주저 말고 빨리 공연장으로 달려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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