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루네이트 "'SNEAKERS' 준비하면서 '웃상' 되찾았어요"


네 번째 미니앨범 'Off the Grid' 22일 오후 6시 발매
타이틀곡 'SNEAKERS' 포함 다양한 장르 4곡 수록

그룹 루네이트의 유우마 이안 준우 타쿠마 카엘 진수(왼쪽부터)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아무리 K팝 스타의 일상을 전하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이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졌다고 해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분위기나 감각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예상했던 것과 다른 성격이나 미처 몰랐던 매력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길어봐야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를 통해서 인터뷰어(Interviewer)가 인터뷰이(Interviewee)의 모든 것을 파악했다고 자신하는 것도 오만한 일이지만, 가벼운 농담이나 사담이 오가기도 하는 인터뷰 자리는 아무래도 정형화된 쇼케이스나 간담회보다 좀 더 본연에 가까운 모습이 드러나는 편이다.

그룹 루네이트(LUN8, 진수 유우마 카엘 타쿠마 준우 이안)도 인터뷰에서 이런 예상 밖의 매력을 선보인 그룹이다.

22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앨범 'Off the Grid(오프 더 그리드)'의 발매를 앞둔 15일 오전, <더팩트> 사옥을 방문한 루네이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막역(莫逆)'. 없을 막(莫)과 거스를 역(逆)이 모인 단어로 문자 그대로 '거스르는 것이 없는 사이'를 뜻한다.

이날 루네이트가 보여준 모습은 K팝 스타보다 '막역한 친구'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멤버들이 서로를 믿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이 '막역한 루네이트'가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한 새 앨범 'Off the Grid'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루네이트는 네 번째 EP Off the Grid에 다양한 장르의 4곡을 수록했다. 사진은 루네이트의 이안 진수 타쿠마(왼쪽부터)가 15일 서울 마포구 <더팩트>에서 진행된 인터뷰 이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서예원 기자

일단 'Off the Grid'는 완벽하게 각이 잡힌 모습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운 바이브'에 집중한 앨범이다.

진수는 "원래 우리가 무대에서 오차 없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에 주력했다. 그런데 지난해 유럽 투어를 하며 직접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 보니 이들은 오히려 우리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더 많은 호응을 보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평소 모습에 매력적인 면모가 많다. 그런데 그동안은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Off the Grid'를 대표하는 타이틀곡 'SNEAKERS(스니커즈)'는 이런 루네이트의 고민이 강하게 반영된 곡이다. 걷기 편하게 고무 밑창을 댄 운동화를 뜻하는 제목처럼 곡은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가사 역시 무겁고 진지한 메시지 일절 없이 해방감과 자유분방에 초점을 맞춰 곡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진수는 "'SNEAKERS'에서 다시 청량 콘셉트를 선택했는데 이전의 청량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고민한 만큼) 무대에 임하는 마음가짐 자체를 바꾸려고 했고 그런 새로운 모습을 담았다"고 자신했다.

단순히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루네이트 멤버들은 'SNEAKERS'의 스타일링과 안무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유우토는 "이번에는 미니앨범이라서 우리가 더 많이 참여했다. 헤어스타일이나 스타일링, 콘셉트도 그렇고 댄스 라인인 타쿠마 이안 준우는 'SNEAKERS' 안무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타쿠마와 이안 준우는 "회사에서 안무를 직접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SNEAKERS'라는 제목에 맞춰 가볍고 따라하기 쉬운 동작을 많이 넣었고 채택이 됐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들은 운동화를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준우는 "하얀색 스니커즈에 우리가 직접 물감을 칠해 신발을 만들었다.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네이트는 SNEAKERS의 1위 공약으로 직접 디자인한 스니커즈 운동화와 초코바를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루네이트 준우 카엘 유우마(왼쪽부터) 15일 서울 마포구 <더팩트>에서 진행된 인터뷰 이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서예원 기자

더불어 'SNEAKERS'라는 직관적이고 기억에 남는 제목 덕에 1위 공약을 정하는 것도 손쉬웠다. 카엘은 "우리가 1위를 하면 우리가 디자인한 스니커즈 운동화를 추첨을 통해 팬에게 선물하겠다. 그리고 초코바도 준비해서 팬에게 돌리겠다"고 약속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이번 'SNEAKERS'는 다른 누구도 아닌 루네이트 본인들에게도 더 큰 의미가 있는 곡일 수도 있다. 이번 앨범과 곡을 준비하면서 웃음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카엘은 "우리가 콘셉트에 과몰입하는 편이다. 그런데 지난해 나온 '나비'와 'LOST(로스트)'가 상대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었어서 우리도 전체적으로 웃음기 없고 시크했었다"며 "그런데 이번 'SNEAKERS'를 하면서 멤버들이 다시 '웃상(웃는 얼굴)'이 됐다. 노래도 밝고 중독성있는 곡을 원했는데, 듣자마자 '됐다!' 싶었다"고 털어놔 거듭 웃음을 선사했다.

카엘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긴 했지만 콘셉트 몰입과 소화력은 루네이트 스스로 꼽는 자신들의 최고 강점이다.

준우와 타쿠마는 "무대에서 콘셉트를 잘 표현하기 위해 연기 레슨을 받기도 했다. 노래의 분위기와 장르가 달라져도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계절에 따라 그에 맞는 콘셉트를 보여줄 수 있다. 우리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그룹이다"라고 자신했다.

그 말처럼 루네이트는 이번 'Off the Grid'도 수록된 4곡을 모두 다른 장르로 채웠다. 특히 진수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세상'은 한국 앨범에 처음 수록된 발라드다. 사실 내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조화로운 곡이 완성됐다. 나는 지금도 밤에 자장가로 듣고 있다"고 진위를 알기 어려운 내용을 어필하기도 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루네이트는 자신들이 지닌 이 다양한 매력을 더 많은 팬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카엘은 "8월 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팬콘를 개최할 예정이다. 팬클럽분들은 무료고 일반 예매도 1만 5000원이다"라며 "우리가 팬콘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회사에 먼저 제안했고 회사에서도 흔쾌히 받아줬다. 많이 와서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룹 루네이트는 8월 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첫 팬콘을 열고 팬과 만난다./서예원 기자

사실 이날 인터뷰에서 루네이트 멤버들은 기사에 적기 어려운 사적인 이야기나 주제와 전혀 무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식사'였다.

루네이트 멤버들은 "밥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끼리 같이 먹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님들까지 다 같이 모여 외식을 하기도 하고 본가에 멤버를 데려가서 밥을 차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흔히 가족을 다른 말로 먹을 식(食)에 입 구(口)를 더해 '식구(食口)'라고 표현한다. 문자 그대로 풀면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로 이어졌다는 유대감과 친밀감이 내포돼 있다.

그리고 이날 본 루네이트는 한 팀을 넘어 한식구라고 부르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루네이트가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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