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박보검 윤경호 도경수 박소담이 익숙한 얼굴이 아닌 오직 목소리로만 관객들을 찾는다. 이들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에 더빙으로 힘을 보태며 여름 극장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박보검은 오는 10일 개봉하는 '다윗'(감독 필 커닝햄·브렌트 도스)으로, 윤경호는 15일 개봉하는 '미니언즈 & 몬스터즈'(감독 피에르 꼬팽)으로 데뷔 첫 더빙 도전에 나선다. 이어 8월에는 도경수와 박소담이 목소리로 힘을 보탰던 '언더독'(2019)이 뉴마스터링 버전 '길 위의 뭉치'(감독 오성윤·이춘백)로 다시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먼저 '다윗'은 어머니의 노래에서 시작해 세상이 두려워한 거인 골리앗과의 대결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목동 다윗이 왕의 운명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전 세계 32개국, 4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10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 가운데 박보검은 성인 다윗의 목소리를 소화하며 중반부쯤 등장한다. 그는 다윗이 어린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된 후 말을 타는 장면에서 영화를 대표하는 노래인 '빛을 따라(Follow the Light)'를 맑은 음색으로 노래하며 나타나자마자 단숨에 귓가를 사로잡는다.
이어 박보검은 사울 왕의 질투와 견제에도 신념을 지키고 어떠한 두려움 앞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다윗의 단단한 내면을 깊이 있는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표현한다. 특히 그는 뮤지컬 '렛미플라이'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속 넘버들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어머니 니체베트로 분한 차지연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완성하며 극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잡는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이고 뮤지컬에 이어 '보검 매직컬'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프로그램까지 선보이며 폭넓게 활동 영역을 구축한 박보검이다. 그런 그가 더빙이라는 분야에서 어떤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앞서 '다윗'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킹 오브 킹스'(2025)의 스코어를 넘고 역대 종교 애니메이션 최고 오프닝 기록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킹 오브 킹스'가 국내에서 131만 명을 동원하고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2위에 오르며 종교 애니메이션에 대한 견고한 수요층을 보여준 가운데, 박보검을 만난 '다윗'이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연예계 대표 '투머치토커'이자 '1절만'이라는 새로운 수식어와 함께 대세 반열에 오른 윤경호와 인기 IP(지식재산권) '미니언즈'의 특별한 만남도 스크린에 걸린다.
그 결과물인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데뷔작으로 천만 관객 거장 감독이 되고 싶은 미니언즈 제임스, 헨리, 애드의 몬스터를 찾아 떠나는 어드벤처를 그리는 애니메이션이다. 윤경호는 극 중 바이킹부터 현장 카메라맨과 샌드위치맨 그리고 강도까지 1인 4역을 소화하며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는 세계적인 무비스타가 된 미니언들이 배우를 넘어 영화감독을 꿈꾸면서 작품의 주인공이 될 몬스터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는 만큼, 윤경호의 캐스팅도 천만 관객 거장 감독을 꿈꾸는 미니언즈들이 직접 선택한 배우라는 설정으로 과몰입을 유발한다.
예측 불가한 사건들이 예고된 가운데, 엉뚱발랄하면서도 귀여운 미니언즈들과 재치 넘치는 연기력의 윤경호가 어떤 유쾌한 시너지를 완성할지 관심을 모은다.
그런가 하면 도경수와 박소담의 앳된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2019년 개봉한 '언더독'이 7년 만에 뉴마스터링 버전 '길 위의 뭉치'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오는 8월 19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하는 '길 위의 뭉치'는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유기견 뭉치(도경수 분)가 거리 생활의 고참 짱아(박철민)와 개농장에서 탈출한 밤이(박소담 분) 등 각자의 사연을 지닌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앞서 '언더독'은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K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간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과 이춘백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고, 제5회 중국 실크로드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쥐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뉴마스터링한 '길 위의 뭉치'는 102분이었던 '언더독'을 93분으로 한층 속도감 있게 재편집하고 4K 해상도 업스케일링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믹싱을 거치면서 산천의 아름다움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한층 더 생생하게 스크린에 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배우들의 더빙은 외국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꾸준히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의 참여는 작품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해 왔고, 흥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개봉 전 화제성과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에는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쳐왔다.
이와 관련해 영화계 관계자는 <더팩트>에 "보다 더 친숙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통해 더욱 섬세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고 대중성까지 완벽하게 잡아내는 만큼 관객들도 캐릭터에 더 깊이 몰입하고 공감하며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