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채영 기자] 배우 김민설이 첫 주연작이자 첫 일일드라마 도전작을 무사히 마쳤다. 길었던 공백기 끝에 배우로서의 복귀를 알리는 작품인 만큼 부담도 있었지만 연기를 향한 열정으로 모든 걸 극복한 자신감을 보였다. 더 많은 연기,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김민설이다.
김민설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극본 서현주·안진영, 연출 강태흠)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악녀 진홍주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2일 최종 140회로 막을 내린 '첫 번째 남자'는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와 자신의 욕망을 위하여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은 여자의 목숨을 건 치명적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시청률 4.9%로 출발한 작품은 안정적인 화제성과 꾸준한 성적을 기반으로 약 90회가 지나는 시점에서 20회 연장(4주 분량)을 이뤄냈다.
김민설을 이러한 작품의 인기를 일상에서 체감하는 중이다.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4' 출신인 만큼 이전에는 젊은층에게 본명 김민설로 불렸다면 지금은 중장년층에게 극 중 이름 진홍주라고 불리고 있어 신기한 마음이다.
"최근에 식당에서 직원분이 알아보셨어요. '어디서 보셨냐?'라고 여쭸더니 '첫 번째 남자'로 봤다고 해주셨어요. 예전에는 그냥 김민설로만 알아봐 주셨는데 지금은 작품으로 알아봐 주시니까 기분이 좋아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에요."
김민설은 세 번의 오디션을 거쳐 '첫 번째 남자'에 합류했다. 앞서 EBS 드라마 '네가 빠진 세계'에서 한 차례 악녀 연기를 경험했던 그는 처음부터 진홍주 역을 노렸다. "나와 비슷하다면 비슷하고 다르다면 다르다"고 설명한 김민설을 진홍주와 마찬가지로 해보고 싶은 일은 꼭 하고야 마는 성격이라고 한다.
진홍주 역을 거머쥔 김민설이 가장 고민한 지점은 "어떻게 해야 더 못돼 보일까"였다. 작품의 전개에 긴장감을 더하는 캐릭터인 만큼 미움 받는 연기로 감초 역할를 해내고 싶었단다. 악역이 유명한 여러 작품을 참고한 결과 김민설은 "결국 나만의 진홍주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유명한 악역이 나오는 작품을 많이 봤어요. 하지만 긴 호흡의 일일드라마 특성상 참고 정도만 가능하더라고요. 결국 진홍주는 내가 만들어가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울을 보면서 못된 표정도 연습하고 같은 말이라도 더 독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다만 이러한 노력에는 진홍주의 또 다른 면모를 진정성 있게 보이기 위한 김민설의 의도도 숨어있었다. 극 중 진홍주는 악녀인 동시에 허당미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이에 김민설은 자연스러운 허당미가 설득력 있게 표현되기를 원했다.
진심으로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결국 실패하고야 마는 모습이 진정한 허당미 같다는 설명이다. 김민설을 이러한 깨우침을 앞선 작품들에서 얻었다. "일부러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면 실제 같지 않더라"고 설명하며 진짜 진홍주가 되고자 했다는 김민설이다.
김민설은 2022년에 데뷔한 5년 차 배우다. 하지만 '첫 번째 남자'를 포함해서 그가 여태 참여했던 드라마는 네 개뿐이다. 김민설은 계속되는 공백기에도 마냥 좌절만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불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다양한 경험으로 연기 밑거름을 쌓았다.
"처음 연기를 중단했을 때는 낙동강 오리알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모델, 스포츠 아나운서 등 여러 도전을 시도했죠. 학교를 다니면서 병행한 일들이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어요.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힘들어하기보다는 '언젠가 좋은 밑거름이 되겠지' 싶었어요."
이러한 김민설의 노력 덕분일까. 2025년 김민설은 '솔로지옥4'에 출연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인지도를 다시 쌓은 김민설의 연기 복귀작이 바로 '첫 번째 남자'다.
김민설은 더 굳은 각오로 작품에 임했다고 되돌아봤다. '솔로지옥4'이라는 수식어가 붙음에 의식이 될 법도 한데 김민설은 그런 부분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단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걱정하기보다는 배우로서 작품에 파고들기를 택했다. 그는 당시의 모습을 "제2의 자아"라고 표현했다.
이날 "연기가 좋아서 배우 일을 한다"고 강조한 김민설은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의지가 강하기에 더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대본을 분석하고, 오디션을 본다고 설명했다. 반복해서 대본을 읽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상대 배우와 함께 이야기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이어 어머니와 나눈 대화도 언급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라고 다짐했다는 그는 그만큼 간절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첫 주연작이자 첫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를 무사히 마무리한 김민설은 다가오는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방송 매체를 떠나 영화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불러만 준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배우 김민설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 중"이다.
하고 싶은 연기, 준비했던 연기가 그대로 발휘됐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는 김민설은 10년 후 다작을 실현한 배우가 돼 있기를 소망했다. "지금보다 연기를 더 잘하고 있을 것"이라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의지도 드러냈다. 지금 그의 목표는 배우로서 김민설을 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앞으로도 배우로서 잘 나아가고 싶어요. 나중에는 '연기짱 김민설'로 불리고 싶네요.(웃음) 아직 부족하고 서툰 부분도 많지만 연기에 진심을 다하고 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할 테니까 제 모습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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