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연 '죽은 시인의 사회', 무대에서 피어날 영화 이상의 감동(종합)


차인표·연정훈, 첫 연극 무대 도전
7월 18일~9월 13일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

배우 김태균과 문성현, 오만석, 차인표, 연정훈, 이재환, 김락현, 찬희(왼쪽부터)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차인표와 연정훈이 첫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들이 영화 이상의 감동을 자신한 '죽은 시인의 사회'로 어떤 색다른 얼굴을 꺼내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제작발표회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용관 프로듀서와 조광화 연출을 비롯해 배우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김락현 이재환 강찬희(SF9) 김태균 문성현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1959년 미국, 엄격한 규율과 전통을 중시하는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하며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키팅이 입시와 성공만을 강요받던 학생들에게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벌어지는 변화를 다룬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영화 개봉 후 1989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톰 슐만의 원작 극본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정식 라이선스 프로덕션이다.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다는 김용관 프로듀서는 "'참교육'이라는 단어가 화제가 되고 있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공연을 보는 순간 한국에서도 무대 위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각 국가의 사회가 다르다 보니까 우리 교육의 현실에 맞는 정서를 대입시켜서 자체적으로 만들려고 했다. 한국적인 '죽은 시인의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차인표(가운데)와 연정훈(오른쪽)은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데뷔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서예원 기자

이번 공연은 원작자가 집필한 연극 대본을 사용해 영화의 서사적 완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연극만이 가진 현장감과 밀도 높은 호흡으로 진정한 교육의 가치와 삶의 태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향한 용기를, 성인들에게는 잊고 지낸 열정을 되찾아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조광화 연출은 "어렵고 복잡할 수 있지만 단순하게 생각했다. 학교 안으로 한정 지으면 너무 좁아질 것 같아서 스승과 제자, 멘토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의 관한 이야기다. 교육 현실에 대해 답을 주는 게 아니라 같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빠르게 장면 전환을 하고 실내와 실외를 구분 짓지 않고 동시 공간인 것 처럼 보이면서 영화의 감동과 학생들의 활력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은 입시 위주의 교육 체계 속에서 학생들에게 정해진 정답 대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진정한 캡틴 존 찰스 키팅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무엇보다 차인표와 연정훈이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차인표는 1990년에 가족과 함께 '죽은 시인의 사회'를 봤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영화관에서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이 비슷하더라. 키팅이 던진 질문에 각자의 답을 떠올리고 있었고 저도 마찬가지였다. 그 설렘이 기억난다"며 "36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에 키팅의 말처럼 인생은 각자가 써 내려가는 드라마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 와중에 연극으로 초연된다고 하고 그 제안이 감사하게 저에게 와서 덥석 하게 됐다"고 연극 무대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번 도전은 차인표에게 배우로서 존재했던 틀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그는 "오만석을 비롯해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깨달았던 작품 속 대사의 의미를 제가 대사화 시킬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라서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다"며 "이게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될 거라고 믿는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정훈도 "나이를 먹고 영화를 봤는데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울림이 있었다"며 "배우로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는 떨림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해보고 싶었다. 다음 세대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과 연극 그리고 매체를 넘나들며 내공을 쌓아온 오만석은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만의 매력을 자신했다. 그는 "연출님께서 장면의 디테일을 잘 만들어주고 있다. 제가 보기에는 영화 이상의 감동이 있을 것 같다. 장면들이 의미 있게 압축적으로 잘 짜여 있고 전개도 빨라서 2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이재환과 김락현, 찬희(왼쪽부터)가 출연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7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서예원 기자

아버지의 완강한 통제 속에서도 비로소 찾은 자신의 뜨거운 진심을 위해 가장 아름답고도 처절하게 저항하는 우등생 소년 닐 페리 역에는 김락현 이재환 강찬희가 낙점됐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작품에 합류하게 된 김락현은 "관습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닐 페리 정도의 모범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가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이게 즐거운 일이 되지 않을 것 같고 무의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점이 캐릭터와 닮아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빅스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활동 영역을 성공적으로 넓힌 이재환은 꿈을 향한 간절함을 자신의 경험에 투영하며 자신감 속에 가려진 두려움과 처절한 저항을 입체감 있게 표현해 낸다. 그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무언가를 꿈꾸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머뭇하지 말고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시와 낭만 그리고 아름다움과 사랑의 힘을 통해 좋은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SF9 활동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한 강찬희도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비극적이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소년의 서사를 세밀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찬희는 "연기하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전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연극 무대 위에서는 멀리 계신 분들까지 봐야하기 때문에 몸짓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사 전달력을 더 신경 쓰고 있다"며 "'SKY 캐슬' 이후 오랜만에 고등학생 연기를 하게 됐는데 잠시 잊고 있었던 열정과 패기를 다시 찾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김태균과 문성현은 형의 그늘 아래 살아온 소심하고 내성적인 소년이었지만 내면의 거인을 발견하는 토드 앤더슨을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문성현은 "가볍게 생각했을 때 토드 앤더슨은 소극적이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울리는 시간이 다른, 자신만의 생각과 세계관이 있는 인물로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김태균은 "키팅은 토드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방향성을 이끌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도 정답을 찾아가기보다는 인생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차인표는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 제도나 시스템이 아닌,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옳고 그른 걸 따지면서 교육 시스템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가 무엇이고 어떤 걸 선택할지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7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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