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영화 '백룸'이 1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백룸'(감독 케인 파슨스)은 개봉 2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작품은 '어스'(2019) 이후 약 7년 만에 등장한 외화 호러·스릴러 장르 100만 돌파작이 되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앞서 '백룸'은 북미 개봉 6일 만에 누적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마티 슈프림'(9600만 달러)을 꺾고 제작사 A24 역대 북미 박스오피스에 올랐고, 개봉 10일 만에 글로벌 누적 2억 1260만 달러를 기록하며 A24 역대 글로벌 흥행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스무 살이 된 케인 파슨스 감독은 27세에 '크로니클'(2012)을 선보였던 조쉬 트랭크 감독의 기록을 7년이나 앞선 나이로 갈아치우면서 역대 최연소 박스오피스 1위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렇게 북미와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백룸'이 한국에서 100만 돌파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젠지 세대인 젊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CGV 예매 분포 기준 20대가 38%로 가장 높았고 10대와 30대가 나란히 19%로 뒤를 이으며 2030 세대가 흥행의 중심에 섰다. 성별로는 남성 53%, 여성 47%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인터넷 문화와 도시 괴담을 잘 아는 이들을 비롯해 짧은 영상과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행동을 모방하여 만든 문구·사진·영상 따위. 또는 그것을 퍼뜨리는 문화 현상)으로 접해온 젊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했다.
작품이 인터넷 도시전설 '백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만큼, 개봉 이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말 해석과 세계관 설명 등 여러 콘텐츠가 쏟아졌다. 여기에 한국 지하철 환승 통로나 심야 무인역의 노란 형광등 복도를 '리얼 백룸'으로 공유하는 게시물도 확산되면서 한 편의 영화가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 현상으로 번졌다.
그리고 이러한 관람 인증과 후기는 새로운 관객들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개봉 3주 차에도 꺾이지 않는 흥행 곡선과 함께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서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달 27일 국내에서 개봉한 '백룸'은 노란 벽면과 끝없는 형광등 아래 펼쳐진 기이한 공간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한 클락(추이텔 에지오포 분)과 메리(레나테 레인스베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