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1인 2역부터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동공 연기까지, 배우 신민아의 다채로운 얼굴과 열연이 담긴 '눈동자'가 베일을 벗는다.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염지호 감독과 배우 신민아 김남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서진(신민아 분)이 쌍둥이 동생 서인(신민아 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옆집사람'(2022)으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NH농협 배급지원상을 받은 염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염 감독은 "장르가 스릴러니까 관객들이 이야기를 잘 쫓아갈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했다. 특히 알듯 말듯한 것들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밸런스를 잡는 것에 신경썼다"고 연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을 원작으로 하면서도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낸 염지호 감독이다. 그는 "유럽과 우리나라의 정서가 묘하게 다르다 보니까 영화를 끌어가는 방식 자체도 다르더라. 국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이질감 없이 바꾸는 데 집중했다"고 차별화된 지점을 언급했다.
신민아는 유전병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던 중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 서진과 시각장애를 딛고 도예가로 성공하지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서진의 쌍둥이 동생 서인을 연기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1인 2역을 소화한 그는 "서진은 서인을 보호해야 된다는 마음과 동시에 선망의 대상으로 보는, 복잡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다. 그리고 서인은 자신이 하는 예술에 집중하면서도 언니에게 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라는 또 다른 감정선을 갖고 있다"며 "두 인물이 얼굴은 비슷하지만 성격과 추구하는 바가 다른 만큼 각기 다른 작품 속 캐릭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스크린에 담긴 자신의 1인 2역 연기를 본 기분은 어땠을까. 이에 신민아는 "제 얼굴이 한 프레임에 같이 나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는데 신기하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무엇보다 신민아는 시력을 점차 잃어가는 서진의 복잡다단한 감정과 공포심에 집중했다고.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서진이가 처한 상황의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다. 후반부에 서진이가 눈 수술을 하고 붕대를 감고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실제로 눈이 안 보이니까 청각이 예민해지더라"고 회상했다.
김남희는 서진의 집착을 경계하면서도 그의 눈이 돼 서인의 죽음을 함께 추적하는 담당 형사 도혁으로 분해 스크린에서 첫 스릴러 연기를 선보인다.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는 그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청각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재미가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김남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신민아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그는 "서로 대본에 충실하면서 캐릭터로서 존재하려고 했다. 남자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인데 만나 뵐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고 좋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앞서 말했듯이 '눈동자'의 장르는 스릴러이지만, 이를 만든 염지호 감독은 "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그는 "사랑이라면서 보여주는 행동들이 정말 사랑인가, 사랑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찍었다. 이를 관객들도 함께 고민해보셨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를 들은 신민아도 "서진과 서인이를 연기하면서 사랑이든 집착이든 보호든 관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려 했다. 서진과 서인, 도혁과 엄마의 관계처럼 사랑과 집착을 같이 이야기하는 영화인 것 같다"며 "감독님의 시선처럼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염지호 감독은 "사운드와 영상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극장에서 보는 게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신민아는 "요즘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는데 저희 작품도 스릴러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눈동자'는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