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200:1 경쟁률 뚫고…'상자 속의 양' 쿠와키 리무의 첫걸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상자 속의 양'으로 데뷔
카케루·7세로 프로그래밍 된 휴머노이드 役 맡아 열연

아역 배우 쿠와키 리무가 영화 상자 속의 양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디어캐슬

[더팩트|박지윤 기자] 쿠와키 리무가 '상자 속의 양'으로 배우로서의 첫발을 뗐다. 무려 200:1의 경쟁률을 뚫고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선택을 받은 그는 인간이 아닌 휴머노이드 연기를 척척 해내며 신예답지 않은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영화 '상자 속의 양'(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쿠와키 리무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NEW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그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쿠와키 리무입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취재진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후 약 15분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일 국내에서 개봉한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들을 닮은 휴머노이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상실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그동안 현대 사회의 가족상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휴머노이드를 소재로 각본·연출·편집을 모두 맡은 오리지널 작품이자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쿠와키 리무는 부부의 아들 카케루와 7세로 프로그래밍이 된 휴머노이드를 연기하며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미디어캐슬

먼저 쿠와키 리무는 큰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얼굴과 연기를 처음 마주한 소감을 전했다. 단번에 "귀여웠다"고 한 그는 "연기할 때는 스스로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화면을 보면서 '저게 누구야? 나잖아?'라고 했다. 귀엽고 멋졌다"고 말을 이어가 웃음을 안겼다.

이어 '상자 속의 양'을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과정을 떠올렸다. 쿠와키 리무는 "영화이고 실사라서 하고 싶었다. 애니메이션도 해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이걸 해보라고 했다"며 "연기하면서는 즐거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물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쿠와키 리무를 보자마자 '이 아이다'라고 확신했다고 말했지만, 이후 오디션 과정을 제대로 거치고 여러 스태프와 의견을 나눈 후에 7세로 프로그래밍 된 휴머노이드 역에 캐스팅을 확정 지었다.

그렇기에 약 2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선택받은 그의 오디션 준비 과정도 궁금했다. 이 같은 질문에 "오디션 연습을 많이 했다. 합격하고 싶어서 전력으로 연습했다. 12시까지 자지 않고 연습했다"고 힘주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나이이지만 남다른 열정을 불태웠음을 짐작게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쿠와키 리무는 화면을 보면서 저게 누구야? 나잖아?라고 했다. 귀엽고 멋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디어캐슬

그렇게 쿠와키 리무는 오토네(아야세 하루카 분)와 켄스케(다이고 분) 부부의 아들 카케루와 7세로 프로그래밍 된 휴머노이드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인간 부부와 살아가면서 겪는 휴머노이드의 미묘한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다정하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분이었어요. 그런데 로봇 연기에 대한 감독님의 지시는 따로 없었어요. '너답게 해'라고만 하셨죠. 그래서 저도 이런 식으로 연기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나답게 일단 해보자는 느낌으로 임했어요."

이러한 쿠와키 리무의 대답을 옆에서 듣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눈을 깜빡이지 말아라' 정도는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신의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완성된 영화를 극장에서 보기까지, 일련의 과정 속 가족들의 반응도 생생하게 전해 관심을 모았다.

"누나는 진짜 울지 않는 사람인데 합격 소식을 듣고 의외로 울었어요. 저도 듣고 기쁘긴 했지만 뭐가 뭔지 잘 몰랐고요. 엄마는 울보예요. 영화가 1초만 나와도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이라서 엉엉 울면서 봤고 아빠는 조금 우셨대요."

'상자 속의 양'은 한 가족이 어떠한 사고로 잃은 아들과 똑같은 얼굴을 한 휴머노이드를 집에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는 모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AI(인공지능)에 가족애를 녹여내면서 죽은 자는 누구의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게 만들며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끝으로 쿠와키 리무는 "가족에 대한 태도가 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나서 가족에게 더 어리광 부리고 싶어졌다"고 배우 이전에 한 명의 관객으로서 감상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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