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트로트 가수이자 대한가수협회장인 박상철의 첫 시집 '허수아비'가 출간 직후 초판 물량이 빠르게 완판되면서 재판 인쇄에 들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최근 출간된 박상철의 시집 '허수아비'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독자들의 반응을 얻으며 주요 서점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박상철은 "주변 지인들로부터 '책을 사려고 들른 서점마다 시집이 품절돼 구하지 못했다'는 연락을 수없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출판사 역시 예상 밖의 반응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곧바로 재판 인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집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마주한 인생의 희로애락과 그리움, 외로움, 사랑, 희망 등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집이다.
특히 표제작 '허수아비'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상철은 "독자들이 시를 통해 잠시나마 위로와 공감을 얻고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시집의 인기는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중은 박상철을 ‘자옥아’, ‘무조건’, ‘황진이’, ‘항구의 남자’ 등을 히트시킨 국민 트로트 가수로 기억하지만, 오래전부터 그는 뛰어난 언어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을 지닌 창작자로 알려져 왔다.
무엇보다 박상철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자신의 노래를 직접 작사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싱어송라이터다.
그의 노래가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이유 역시 쉽고 친근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삶의 애환과 희망, 인간적인 정서를 녹여낸 그의 가사는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집 출간은 가수 박상철의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 오랫동안 쌓아온 문학적 내공이 자연스럽게 꽃을 피운 결과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2025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정식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선작 역시 시집의 제목과 같은 ‘허수아비’였다. 당시 공모전에는 2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박상철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돼 문단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새롭게 읽히되 무의미하지 않고 공감을 주는 데 성공한 작품, '허수아비'는 독거노인이 되어 소멸을 노래하면서도 빈 들판을 일으키는 온정과 진리를 함께 지닌 존재로 읽힌다"고 높이 평가했다.
대중가수의 취미 수준을 넘어선 진정한 문학적 성취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상철은 시인 등단 당시 "생각지 못한 숱한 단어들이 비처럼 온몸을 타고 내려 내면 깊숙이 박힌다"며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무대에서 노래로 다 전하지 못했던 삶의 이야기들을 이제는 시라는 또 다른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 역시 이번 시집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제8대 대한가수협회장에 취임한 박상철은 후배 가수들과 원로 가수들을 두루 아우르며 협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특히 경제적·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원로 가수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가요계 선후배 간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려한 무대 위 스타의 모습보다 사람 냄새 나는 진솔한 인간 박상철의 모습이 대중에게 더욱 깊은 신뢰와 호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노래로 위로를 전하던 가수가 이제는 시를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점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초판 완판과 재판 인쇄 돌입이라는 반가운 소식은 대중가수 박상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국민 트로트 가수, 정식 등단 시인, 그리고 대한가수협회장. 세 개의 이름을 품은 박상철은 오늘도 노래와 시, 그리고 따뜻한 사람의 마음으로 대중 곁을 지키고 있다. 그의 시집 *‘허수아비’*가 독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길지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