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보이넥스트도어, 안식처에 세운 도약의 전초기지


'자전적 이야기' 정규 1집 'HOME' 발매
유쾌한 외침에서 벗어나 간절함 꺼내
서사와 스펙트럼 확장하며 또 다른 동력 장착

보이넥스트도어가 8일 정규 1집 HOME을 발매했다. 친근하기만한 옆집 소년들의 외피를 내려놓고 독기로 가득했던 연습실의 기억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다양한 서사와 감정, 즉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KOZ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유쾌함 이면의 간절함과 독기로 또 한번 도약을 이뤄냈다. 안식처인 'HOME(홈)'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굳건한 발판이자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보이넥스트도어(성호 리우 명재현 태산 이한 운학)는 지난 8일 정규 1집 'HOME'을 발매했다. 이 앨범에서 보이넥스트도어는 친근하기만한 '옆집 소년들'의 외피를 내려놓고 자신들의 가장 내밀한 안식처이자 독기로 가득했던 연습실의 기억을 꺼냈다. 거기서 현재로 이어지는 다양한 서사와 감정, 즉 '자전적 이야기'가 앨범을 채운다.

본인들의 이야기로 친근하게 다가가 공감을 형성한다는 정체성은 변함 없지만, 밝기만 했던 모습 이면의 감정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멤버들이 이 앨범을 '보이넥스트도어의 챕터 2를 여는 앨범'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들에게는 더 나아가기 위해 응당 꺼내야 할 이야기고 이를 통해 정체성은 더 뚜렷해졌다.

이전까지 보이넥스트도어 음악의 핵심은 '생활 밀착형 위트'와 '자유분방한 청춘의 에너지'였다. 대중에게 스며들기 좋은 경쾌한 밴드 사운드나 스윙 리듬 기반의 댄스곡('오늘만 I LOVE YOU(아이 러브 유)', 'Hollywood Action(할리우드 액션)')이 대표적이다. 이번 정규 1집에서 전반적인 톤을 다운시키며 무게감을 더했다.

전작들이 문 밖의 세상에서 뛰어놀던 소년들의 유쾌한 외침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문을 닫고 들어온 가장 개인적인 공간, 즉 '집(HOME)'에서 털어놓는 눈물과 불안 그리고 간절함의 기록이다.

앨범은 불안했던 연습생 시절 연습실 일대의 우편번호를 타이틀로 한 '06070'으로 문을 열고 세상을 돌고 돌아 결국 자신들의 진짜 안식처인 팬들을 향한 세레나데 'I Wonder, Always(아이 원더, 올웨이즈)'로 끝을 맺는다. 서사의 기승전결이 집을 떠나 거친 세상에서 증명해 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완벽한 로드무비'의 구조다.

뭔가를 따라가기보다 자신들만의 것을 추구했던 방향성과 자신감은 타이틀곡 'VIRAL(바이럴)'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간 정형화된 공식보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던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번에는 익숙하고 드라마틱한 '그 시절 K-팝 문법'을 계승했다. 익숙하지만 요새 하지 않는 것을 다시 꺼내 본인들만의 색깔을 입힌 것.

보이넥스트도어의 정규 1집은 발매 3일 차에 100만 장 넘게 팔렸다. 4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인 동시에 자체 최고 기록인 미니 4집 No Genre의 초동 116만여 장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기세다. /KOZ엔터

'VIRAL'은 헤어진 상대를 붙잡으려는 마음에 빗대 보이넥스트도어의 노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곡이다. 앨범의 전체적인 서사처럼 이 곡 역시 기승전결이 분명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 시절 K-팝 문법'을 소환한다. 브릿지에서 서정적으로 고조되다가 고음 폭발과 함께 터지는 댄스 브레이크는 짜릿하다.

'백색소음에 써내린 가삿말이 / 점점 커져 객석에 퍼지네' 등의 가사와 함께 헤어진 상대를 음악으로라도 붙잡겠다는 절박함이 서정적인 멜로디에 얹혀 한층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Trust me 걸게 내 저작권 / 이 노랜 도배될 거야 네 피드에'처럼 보이넥스트도어 특유의 위트는 여전히 살아있다.

챕터 2의 시작은 작업 방식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간 각자의 역할에 맞춰 작업한 뒤 합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기획 단계부터 여섯 멤버가 머리를 맞대고 깊은 속내를 공유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더 나아가 개인이 아닌 팀명을 크레디트에 올렸다. 누구 한 명이 아닌 여섯 청춘의 이야기이고 그래서 더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 결과물로 보이넥스트도어는 또 한 번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 앨범은 발매 3일 차에 100만 장 넘게 팔렸다. 4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인 동시에 자체 최고 기록인 미니 4집 'No Genre(노 장르)'의 초동 116만여 장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기세다.

보이넥스트도어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음원 성적이다. 보이그룹은 최정상급이라고 해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 앞서 '오늘만 I LOVE YOU', 'Hollywood Action' 등을 상위권에 올려 음원 파워를 보여준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번에도 가뿐하게 톱 100에 이름을 올린 뒤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성장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결핍과 독기'에서 비롯한다. '성공의 기준을 명확히 정의할 수 없기에 늘 다음 스텝을 갈구한다'는 이들의 태도는 타성에 젖지 않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장난기와 자유분방함 속에 자리한 그 독한 진심이 'HOME'이고, 이는 안식처인 동시에 더 멀리 뻗어나갈 단단한 전초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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