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에스파, 식상할 새 없는 확장과 진화


5월 29일 정규 2집 'LEMONADE' 발매
영리한 확장과 진화로 연 새로운 챕터

에스파가 지난달 29일 발매한 정규 2집 LEMONADE로 초동 판매량 약 90만 장을 기록했다. 8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에 성큼 다가섰다. /SM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에스파(aespa)가 유연한 확장으로 또 한번 저변을 넓혔다.

에스파가 지난달 29일 정규 2집 'LEMONADE(레모네이드)'를 발매했다. K팝 앨범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에스파는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약 90만 장을 기록하며 8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밀리언셀러를 가볍게 넘었던 최정상급 걸그룹들이 앨범 판매량에서 부진을 겪는 상황이라 더 돋보이는 성과다.

보이그룹은 활동을 할수록 팬덤이 점차 쌓여 6~7년 차에 정점을 찍는 경우가 많지만, 걸그룹은 소비 주기가 짧아 4~5년이 지나면서 점차 하락세를 맞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2020년 11월 데뷔한 에스파는 데뷔 6주년을 향해 가지만 하락세와는 거리가 멀다. 앨범은 여전히 잘 팔리고 음원 역시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에스파가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영리한 진화와 확장이다. 'LEMONADE'는 그 사실을 또 한번 명확히 드러낸다. "세계관을 한 단계 더 확장하는 앨범"이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이 앨범은 에스파 세계관의 새 챕터를 아주 자연스럽게 연다. 에스파에게 빼놓을 수 없는 '쇠맛'이 깔려있지만 '신맛'도 있고 '달콤함'도 있다.

2024년 메가 히트를 기록한 정규 1집 'Armageddon(아마겟돈)' 이후 2년 만에 나오는 정규 2집 'LEMONADE'는 세계관의 새로운 챕터를 암시하는 'WDA(Whole Different Animal. 홀 디퍼런트 애니멀)'(Feat. 지드래곤)과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를 담은 'LEMONADE'가 더블 타이틀곡이다. 이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총 11곡이 수록됐다.

1번 트랙이자 선공개곡인 'WDA(Whole Different Animal)'는 에스파의 새로운 챕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에스파의 리드 싱글에 피처링 아티스트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2023년 5월 발표한 'Welcome To MY World(웰컴 투 마이 월드)'에 나이비스가 피처링에 참여했지만 나이비스는 에스파의 또 다른 자아다.

'WDA(Whole Different Animal)'는 피처링 아티스트만으로도 에스파의 변화와 확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에스파는 이 곡에서 "의심 없이 다시 또 내디뎌"라는 가사처럼 더 넓은 곳으로 거침없이 나아간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에스파는 라틴 팝스타 베키 지(Becky G), 대세 힙합 아티스트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과도 협업했다.

에스파가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영리한 진화와 확장이다. LEMONADE는 그 사실을 또 한번 명확히 드러낸다. /SM엔터

또 다른 타이틀곡 'LEMONADE'는 강렬하게 트렌디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가 중독적인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가사에는 'If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라는 속담을 소재로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쳐와도 기회로 만들겠다'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에스파만의 개성으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

'WDA(Whole Different Animal)'이 확장이라면 'LEMONADE'는 에스파의 진화를 엿볼 수 있다.

에스파의 음악 궤적은 일관된 정체성 위에서 끊임없이 변주해왔다. 'Armageddon'에서 다크하고 압도적인 '순도 100%의 쇠맛'을 보여줬고 이후 발매한 미니 6집 'Rich Man(리치 맨)'에서 거친 일렉 기타 사운드를 세련되게 담금질해 유연성을 더했다. 'LEMONADE'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긍정'과 '청량함'을 첨가했다.

그렇다 보니 팬들은 '쇠맛'에 '새콤달콤'을 붙여서 '쇠콤달콤'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붙였다. 한때 아이돌 그룹에세 필수처럼 여겨지던 세계관이 부질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트렌드 속에서 에스파는 세계관을 놓지 않으면서도 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으로 계속해서 새롭고 신선한 팀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수식이다.

이는 국내외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EMONADE'는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 멜론과 중국 텐센트뮤직, 일본 라인뮤직이 함께 만든 '글로벌 K-차트'에서 일간, 주간(5월 25일∼31일 기준), 5월 월간 차트까지 3개 부문 정상을 석권했다.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5월 30일), 중국 QQ뮤직 급상승 차트와 인기곡 차트 1위다.

또 에스파는 미국 대형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218만 9171회 스트리밍을 기록하며 50위로 진입했다. 이는 에스파 자체 최고 진입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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