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월드컵이 열리면 온 나라가 붉게 물들던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 축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이러한 시점에서 축구팬들만의 리그를 넘어 '전 국민이 즐기는 축제'인 월드컵이 개막한다. 중계권 갈등, 경기 시간대의 아쉬움 등 여러 잡음과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딛고 이번 월드컵이 다시 한번 전 국민을 하나로 묶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과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지구촌 최대의 축제,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뜨거운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축구와 월드컵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몰입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 따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계권 갈등과 이른 아침 경기 시간대라는 악조건까지 겹쳤다. 실제로 방송도 유통도 과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대신 참여형 공간들이 마련돼 축구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더팩트>는 이번 월드컵이 여러 우려를 딛고 다시 한번 전 국민을 하나로 묶는 축제가 될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안고 오프라인 체험형 공간을 직접 찾았다.
지난 5일 방문한 서울 성동구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이곳에서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의 월드컵 팝업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평일 오후인 만큼 매장 안은 비교적 한산했다. 감각적인 유니폼과 스포츠 웨어가 진열된 공간에는 간간이 커플들이 방문해 제품을 둘러보았으나 북적거리는 월드컵 특유의 축제 분위기보다는 트렌디한 패션 편집숍의 느낌이 강했다.
반면 같은 날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지하철역을 나서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붉은색 축구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역시나 이들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취재진과 마찬가지로 대한축구협회(KFA)가 마련한 월드컵 테마 팝업스토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 팬들의 베이스캠프'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팝업스토어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의류 매장 중심이었던 성수동과 달리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이곳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중에서도 키캡과 응원 타월이 배치된 코너가 큰 인기를 끌며 팬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손흥민 이강인 등 모두가 알 법한 선수들은 물론이고 각자의 최애 픽을 담은 키캡 만들기는 MZ들의 문화와도 직결됐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가올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팝업스토어를 찾은 주부 A 씨는 "백화점에 체험 공간이 생겼다고 해서 가족들과 집에서 경기 보며 사용할 응원 도구를 사러 왔다"고 전했다.
최근 다소 낮아진 월드컵에 대한 관심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뜨거운 축제가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은 감추지 않았다. 직장인 남성 B 씨는 "지난 월드컵 이후로 축구 열기나 월드컵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떨어진 것 같아 축구팬으로서 조금 섭섭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월드컵이 다시 축구 열기에 제대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순수한 열정으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학생 C 씨는 "비록 경기 시간대가 이른 아침이라 응원하기 쉬운 조건은 아니지만 최대한 함께 보며 응원하려고 한다"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좋다면 좋은 대진인데 이에 따른 최고의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외에도 JTBC는 오는 5일부터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라이브 플라자에서 대규모 실내 응원전과 함께 '월드컵 응원의 날 with JTBC' 팝업스토어를 연다. 초대형 고화질 LED 스크린을 설치해 날씨 걱정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경기 알림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 매시업 마케팅을 펼친다.
여기에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 카스가 오는 11일부터 강남역 인근에서 '카스 피파 월드컵 팬 베이스캠프'를 열어 이른 경기 시간대를 겨냥한 낮 시간대 마케팅에 나서고, 칼스버그코리아 역시 '집관족'을 겨냥한 에디션 캔을 선보이는 등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축제로 소비되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팝업스토어로 스며든 월드컵의 열기가 안방극장과 광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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