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또 하나의 '중소돌 기적' 트리플에스, '톱티어 걸그룹'과 어깨 나란히


두 번째 하프 밀리언셀러 예고하며 정상급 걸그룹과 경쟁
독창적인 생태계 구축과 함께 적절한 콘텐츠와 마케팅 뒷받침

그룹 트리플에스의 새 앨범 ASSEMBLE26 LOVE & POP Pt.1 LOVE이 3일만에 47만 5000장을 돌파하며 두 번째 하프 밀리언셀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트리플에스가 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ASSEMBLE26 LOVE & POP Pt.1 LOVE 쇼케이스에 참석해 신곡 Baby Flower 무대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가 두 번째 하프 밀리언셀러를 눈앞에 두며 '톱티어 걸그룹'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4일 음반 집계사 한터차트에 따르면 트리플에스의 두 번째 EP 'ASSEMBLE26 LOVE & POP pt.1(어셈블26 러브 앤드 팝 파트1)'은 1일 발매 이후 3일까지 약 47만 5000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약 51만 6000장을 판매하며 자체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전작 'ASSEMBLE25(어셈블25)' 보다 빠른 속도로 지금 추세라면 두 번째 '하프 밀리언셀러' 달성은 물론 자체 커리어하이 경신도 유력한 상황이다.

트리플에스의 이같은 성적은 올해 발매된 다른 걸그룹의 음반 판매량과 비교하면 더욱 대단하게 다가온다. 'ASSEMBLE26 LOVE & POP pt.1'의 판매량은 이미 아일릿의 'MAMIHLAPINATAPAI(마밀라피나타파이)'(약 41만 장)와 엔믹스의 'Heavy Serenade(헤비 세레나데)'(약 34만 장)를 뛰어넘었고 2026년 발표된 모든 걸그룹 음반을 통틀어도 블랙핑크의 'DEADLINE(데드라인)'(약 177만 장), 에스파의 'LEMONADE(레모네이드)'(약 86만 장, 집계 중), 아이브의 'REVIVE+(리바이브 플러스)'(약 66만 장), 베이비몬스터의 '춤 (CHOOM)'(약 60만 장), 르세라핌의 'PUREFLOW pt.1(퓨어플로우 파트1)'(약 56만 장)에 이은 여섯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트리플에스 외에 순위권에 위치한 걸그룹들이 모두 대형 기획사 소속인 것을 떠올리면 이들의 선전은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리플에스가 데뷔할 당시만 해도 이들이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았다. 20인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앞세워 성공을 거둔 사례도 없었을뿐더러 인원수에 비례해 늘어나는 운영비와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룹 트리플에스의 ASSEMBLE26 LOVE & POP pt.1은 2026년에 발표된 걸그룹 음반을 통틀어 여섯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트리플에스 윤서연 정혜린 이지우 김수민 카에데 곽연지 코토네 서다현 김나경 김채연 김유연 공유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ASSEMBLE26 LOVE & POP Pt.1 LOVE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송호영 기자

하지만 트리플에스는 블록체인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를 활용한 'cosmo(코스모)'라는 독자적인 시스템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난제를 해결하고 정상급 걸그룹으로 올라서는 데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트리플에스의 성공 이유를 'cosmo'라는 시스템에서 찾았으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시스템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와 철저히 계산된 마케팅이 뒷받침된 전략의 성과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 가요 제작자 A씨는 "운영비라는 문제점을 해결하면 다인조 그룹은 장점이 많다. 일단 멤버가 많으니 누군가 한 명쯤은 팬심이 생길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커진다"며 "또 인원을 나눠 한 번에 여러 곳에서 행사를 다니거나 자체 콘텐츠도 훨씬 풍성하게 제작할 수 있는 등 유연하게 활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다인원 그룹의 또 하나의 큰 문제가 인기 멤버와 비인기 멤버의 격차인데 트리플에스는 그 격차가 크지 않다. 그룹은 물론 멤버 개개인의 브랜딩도 잘 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다인원 그룹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적절한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A씨가 주목한 지점은 리스크 관리다. 관리하는 인원이 많을수록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나 이슈 논란들도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트리플에스는 상대적으로 논란이나 이슈에 자유로운 편이다.

그룹 트리플에스의 강점으로 적절한 마케팅과 리스크관리를 꼽았다. 사진은 니엔 박소현 신위 마유 김채원 설린 서아 지연 정하연 주빈 린 박시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열린 ASSEMBLE26 LOVE & POP Pt.1 LOVE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송호영 기자

A씨는 "24인조가 아니라 4인조만 해도 각종 논란에 휘말리기 십상인 곳이 가요계다. 트리플에스도 몇몇 논란이나 이슈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사소한 해프닝 정도로 넘어갔다. 이 정도 규모의 인원이 이토록 리스크 관리가 잘 되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며 "쌓아 올리기도 잘 쌓아 올렸지만 이것을 무너트리지 않는다는 점이 트리플에스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트리플에스의 음반 판매량은 여타 K팝 그룹과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름 가요 제작자 B씨는 "트리플에스는 물론 아이덴티티나 아르테미스 등 'cosmo'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룹은 음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오브젝트 앨범(CD대신 앱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코드와 포토카드로만 구성된 앨범)'인 것으로 안다. 그리고 오브젝트 앨범은 CD앨범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대량 구매하는 팬이 많아 음반 판매량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팬들이 트리플에스의 음반을 인식하는 개념이 일반적인 K팝 그룹과는 다르다는 뜻이다"라며 "트리플에스의 음반 판매와 소비 방식은 일종의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내용물이 랜덤하게 구성된 카드팩을 구매해 자신만의 카드덱을 수집하거나 카드 소유자끼리 원하는 조건 하에 카드를 거래할 수 있는 게임)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또 B씨는 "일종의 수집욕을 자극해 수집가를 모으고 수집된 카드가 많을수록 트리플에스와 'cosmo' 생태계에 충성도는 더 높아지게 된다. 트리플에스가 코어팬을 탄탄하게 형성할 수 있던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A씨와 B씨 모두 트리플에스의 성공은 한두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에 동의했다.

업계에서는 트리플에스의 시스템과 생태계가 완전히 자리잡은 만큼 이들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송호영 기자]

이들은 "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어도 요리사의 역량이 부족하면 맛있는 음식이 나올 수 없다. 트리플에스의 성과는 결국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기획자의 역량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시스템과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만큼 트리플에스의 인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augardagr@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