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신드롬 뒤에 찾아온 거센 폭풍우다. 역사 왜곡과 연기력 논란으로 데뷔 이래 가장 매서운 비판 직격탄을 맞은 배우 변우석이 이번엔 예능 무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원래대로라면 '첫 고정 예능'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야 마땅한 타이밍이다. 하지만 채 가시지 않은 논란의 잔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과연 변우석이 예능을 통해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까.
변우석은 오늘(26일) 첫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예능 '유재석 캠프'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프로그램은 초보 캠프장 유재석과 예측 불가 직원 이광수 변우석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떠들고 놀고 까불며 일상 탈출을 완성하는 단체 캠프 예능이다.
'유재석 캠프'는 앞서 '대환장 기안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정효민 PD 사단이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민박 예능'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대놓고 유재석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버라이어티한 게임까지 접목해 마치 '수련회'를 온 듯한 콘셉트를 완성했다. 또한 이광수 지예은과의 검증된 케미는 물론이고 변우석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공개되는 시기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변우석이 출연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방송 내내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며 불명예스럽게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은 대체역사 장르라는 명목하에 우리나라 왕실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하고 오히려 중국의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 표현이나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일본 황실의 시스템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하며 대중의 거센 공분을 샀다.
작품의 주연을 맡은 변우석 역시 책임론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작품을 선택한 배우로서 최소한의 판단과 고민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배우 본업으로서의 역량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 2024년 '선재 업고 튀어'로 이른바 '선재 열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대세 배우로 도약한 변우석이다. 전작의 흥행 이후 고르고 고른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대중의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변우석으로서도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다.
그러나 뚜껑을 연 '21세기 대군부인'에서 변우석은 혹독한 질타를 받아야 했다. 발성과 시선 처리, 어색한 걸음걸이와 액션까지 표정부터 몸 쓰는 연기 전반에 어색해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신드롬의 달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기력 논란이라는 뼈아픈 지적도 받은 셈이다.
변우석은 작품 종영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작품으로 인해 불편함과 우려를 느끼신 분들께 무거운 마음을 담아 글을 올린다"며 "작품이 촬영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분들의 말씀을 통해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됐고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됐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여론을 완전히 돌려세우진 못한 분위기다. 일부 팬들은 진심을 담으려 애쓴 사과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역사의식 부재와 연기력 논란이라는 두 가지 대형 악재를 정면으로 맞은 상태에서 아직은 '말'뿐인 반성이 대중의 마음을 단번에 녹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변우석이 '유재석 캠프'를 통해 공백기 없이 곧바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이다.
변우석은 캠핑 직원으로 합류해 유재석 이광수 지예은과 호흡을 맞춘다. 그중에서도 예능감이 검증된 이광수와의 티키타카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유의 큰 체격과 어수룩한 매력이 살아난다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변우석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즉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변우석의 합류는 대중과 팬들 모두에게 큰 관전 포인트이자 기대 요소였을 것이다. 물론 변우석에게도 더없이 좋은 기회였을 터다. 작품 속 캐릭터를 벗고 청년 변우석의 인간적이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21세기 대군부인'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중이 변우석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이전처럼 마냥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예능을 통한 빠른 복귀와 대중 친화적 행보를 가볍게 바라볼 수 없는 실정이다.
결국 중요한 건 진정성이다. 이에 변우석은 앞선 '유재석 캠프' 제작발표회 당시 "항상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인생을 산다"며 "'유재석 캠프' 촬영 때도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다. 그러니 '유재석 캠프'에서의 모습은 그 모습만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예능은 연기와 달리 배우의 꾸며지지 않은 태도와 순간적인 반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르다. 대본보다 사람 자체가 보이는 영역인 셈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변우석에게 '유재석 캠프'는 단순한 예능 데뷔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신드롬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변우석이 '유재석 캠프'를 통해 잃어버린 대중의 신뢰와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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