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의 응원 방식이 공연장 안에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구호를 넘어 슬로건 이벤트, 카드섹션, 떼창, 영상까지 팬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이벤트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팬 이벤트는 준비부터 실행까지 모든 것이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더팩트>는 콘서트 팬 이벤트가 어떤 방식으로 기획되고 완성되는지, 그리고 이 과정이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콘서트 팬 이벤트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팬들의 시간과 노력이 모여 완성되는 또 하나의 무대다. 비용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준비 과정 속에는 아티스트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무대 위 아티스트에게 또 다른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이벤트를 기획한 팬들 역시 이 과정을 단순한 준비를 넘어 하나의 추억을 만드는 시간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보이즈 콘서트 팬 이벤트를 주최한 A 씨는 <더팩트>에 "처음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 건 지난 콘서트 때였다. 당시 팬 이벤트가 진행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에는 이벤트가 없는 걸까?'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며 "그러다 같은 마음을 가진 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콘서트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조심스럽게 문의를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더보이즈와 더비(팬덤명)가 함께 행복한 순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 하나로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그때 이벤트를 통해 더보이즈와 더비가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고 그 기억이 오래도록 좋게 남았다"며 "이번 콘서트에서도 다시 한번 그런 순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문의를 드리게 됐고 감사하게도 이번에도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논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이들을 움직이게 한 것은 아티스트를 향한 '마음' 하나였다. A 씨는 "이번 콘서트가 어떤 콘서트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바랐던 건 더보이즈뿐만 아니라 많은 더비들에게도 좋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늘 많은 것을 보여주는 더보이즈에게 더비들이 얼마나 큰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지 더비와 더보이즈는 늘 함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준비 기간이 짧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더비들과 더보이즈가 함께 만들어간 하나의 추억처럼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특히 이들은 팬 이벤트를 '응원' 이상의 의미로 바라봤다. A 씨는 "더보이즈와 더비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마음을 나눴던 순간이 가장 의미 있게 남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런 마음 하나하나가 더보이즈뿐만 아니라 노력해 주신 여러 스태프분들과 더비들에게 조금이라도 닿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콘서트가 또 다른 좋은 시작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발판이 되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순간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다른 콘서트 팬 이벤트를 개최한 B 씨는 "아티스트의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는 마음에 나서서 기획하게 됐다"며 "첫 서포터즈 기획이라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아티스트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모인 여러 팬분들의 도움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모든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티스트도 좋아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던 공연이었다. 끝난 후에 팬분들도 고생했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개인적으로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소속사 관계자 C 씨는 "팬 이벤트는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며 "해당 이벤트가 팬분들에게는 아티스트를 향해 소중한 마음을 전달하는 창구가, 아티스트에게는 팬들의 진심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통로로 자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조금 더 세밀한 과정을 통해 팬 이벤트를 검토한다. C 씨는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행사에 팬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이후 참여 가능한 이벤트에 대해 공지를 하고 콘텐츠 수급, 추첨 등의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추가로 사전에 팬클럽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있는지도 함께 검토한다"고 얘기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과 '아티스트'다. C 씨는 "팬분들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아티스트 및 공연 테마와의 조화도 생각한다"며 "이벤트를 통해 팬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러한 과정이 아티스트와 팬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공연을 매개로 한 상호작용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다시 무대에 서고 싶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C 씨는 "팬 이벤트는 아티스트와 팬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라고 생각하며 아티스트가 활동하는 데 있어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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