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8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의 막을 내렸다. 폐막작은 '남태령'(감독 김현지)으로 변방의 트위터리안들이 현장과 X(트위터)라는 이중 광장을 넘나들며 만들어간 새로운 연대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앞서 배우 신현준과 고원희의 진행과 함께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지난 1월 우리의 곁을 떠난 고(故) 안성기에게 특별 공로상이 수여됐고 아들이 무대에 올라 대신 상을 받았다. 이어 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영화 문법을 확장하는 실험적 작품과 독립영화를 집중 조명하며 대안 영화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는 54개국에서 출품된 237편(국내 96편·해외 140편)을 5개 극장 속 21개 상영관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총상영 회차 610회 중 442회가 매진됐으며 7일 기준으로 6만 9365명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으며 82.1%의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5%p 증가한 수치다.
국제경쟁 대상은 에세키엘 살리나스·라미로 손시니 감독의 '서서히 사라지는 밤'이 수상했다. 작품상은 잭 오언·케빈 워커 감독의 '크로노바이저'가, 심사위원 특별상은 비타우타스 카트쿠스 감독의 '방문자'가 받았다.
한국경쟁 대상의 주인공은 이선연 감독의 '흘려보낸 여름'이었다. CGV상은 고승현 감독의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 배우상은 '잠 못 이루는 밤'의 기진우와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의 여대현이 차지했다. 유소영 감독의 '공순이'는 농심신라면상을, 김면우 감독의 '회생'은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단편경쟁 대상은 태지원 감독의 '터치, 툭'이 수상했다. 태지원 감독은 "오늘만은 영화를 찍으면서 했던 모든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은 '메밀묵'의 김정민 감독, 심사위원 특별상은 강민아 감독의 '영업일지', 에어로케이상은 강승호 감독의 '포스트 푸 드롭', 류도현 감독의 '고래사냥'이 각각 수상의 순간을 함께했다.
이번 영화제는 안성기의 영화 세계를 되돌아보는 안성기 추모 특별전과 변영주 감독의 영화적 원천을 알아보는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과 게스트, 가능한 영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또한 특별프로그램 '슈퍼 마리오 갤럭시 in 전주'와 영화와 디자인 그리고 미술을 아우르는 '100 Films 100 Posters' 등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관객 참여형 이벤트와 프로모션 부스를 운영하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여기에 스포츠의류 브랜드사와 협업해 도심 속 캠핑 상영도 진행하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27년간 정체성을 지킨다는 건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더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극장의 규모로 봤을 때 전주국제영화제의 점유율이 한계치에 왔다. 향후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완공돼서 상영관이 더 생기면 수치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