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김민하 감독의 신작 '교생실습'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그는 무너진 교권의 슬픔을 호러블리라는 신선한 장르로 풀어내면서 보는 이들에게는 웃음과 메시지를, 지금도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는 위로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영화 '교생실습'(감독 김민하)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민하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선화 홍예지 이여름 이화원 유선호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작품은 수능 귀신에 맞서 죽음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 열혈 MZ 교생 은경(한선화 분)과 흑마술 동아리 소녀들의 하이스쿨 호러블리(호러+러블리) 코미디 영화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2024)을 연출한 김민하 감독의 신작이다.
먼저 2년 만에 신작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김민하 감독은 "선배님들이 '여고괴담' 시리즈를 만들어주셨는데 '여고괴담'의 호러블리로 뉴 제네레이션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래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과 비슷한 방향성인 '교생실습'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교생실습'의 출발점을 회상했다. 단편 '버거송 챌린지'가 폐막작으로 선정돼 교육영화제를 찾았다는 그는 "영화를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만든 영화제인데 극장에 계신 모든 분이 검은 반팔티를 입고 있더라. 알고 보니 그때가 서이초 선생님의 49재가 있고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포한 주간이더라"며 "제 영화를 보고 위로를 많이 받았다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제 생각보다 교권이 더 심각하게 무너졌다는 걸 깨달았다. 이러한 슬픔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두 편의 장편 영화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는 김민하 감독이다. 그는 "여고생이 귀신을 만나서 이긴다는 것만 같고 다 다른 배경과 세팅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기복제 느낌이 나지 않고 모든 시리즈가 독립성을 가질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언급했다.
한선화는 열정 넘치는 MZ 교생 은경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고 '이게 뭐지?' 싶었다. 그만큼 독특했고 궁금했고 개성이 넘쳤다. 이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보니까 장르가 구체적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뚜렷하더라"며 "그리고 감독님의 전작을 봤다. 사실 제가 무서운 걸 잘 못 보는데 죽자고 무섭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의미가 있고 재밌게 담아낼 수 있는 걸 보면서 믿음이 생겼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극 중 은경은 교장 선생님의 무서운 잔소리보다 사명감이 먼저인 인물로, 꼰대 같다가도 MZ다운 면모를 보이지만 학생을 향한 마음과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다. 이를 연기한 한선화는 "제 것을 잘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촬영했다. 저만 큰누나이자 언니로서 현장에 있었던 건 거의 처음인데 후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 줘서 도움을 받았다"고 공을 돌렸다.
홍예지 이여름 이화원은 각각 아오이 리코 하루카로 분해 흑마술 동아리 삼인방으로 활약한다. 이들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모여서 이야기하고 밥을 먹는 등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친밀감을 쌓아갔고 이를 바탕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케미를 형성하며 호러블리 코미디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홍예지는 "시나리오를 읽고 그림이 잘 안 그려져서 곤란했었는데 감독님의 전작을 보고 다시 시나리오를 읽으니까 그림이 그려지더라. 제가 그동안 무거운 것만 했었는데 메시지가 담겨 있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다"고, 이화원은 "감독님의 전작을 보니까 개성이 뚜렷하고 독특하고 재밌더라. 그리고 이번에는 더 다채로워지고 재밌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끌린 지점을 전했다.
그룹 우주소녀로 출발해 배우로서 스크린 데뷔를 치르게 된 이여름은 "세 소녀 중에서 리코가 제일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로 다가왔다. 스크린 데뷔작에서 이런 인물을 연기한다면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인상 깊게 봤다"고 힘주어 말했다.
400살 먹은 일본 요괴 이다이나시를 연기하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펼친 유선호는 "제 캐릭터가 특수하고 특별하더라.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이런 캐릭터를 언제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유선호는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해 눈길을 끈다. 그는 "제가 일본어를 못한다. 이번에 수업을 받고 음성 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캐릭터 구축은 그다음이었다"며 "제가 꿈에서 일본어를 할 정도로 몰입해 있었다. 또 현장에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외롭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끝으로 이여름은 "포인트가 많은 영화이기 때문에 보고 또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홍예지는 "호러블리라는 전에 없던 단어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독특하니까 많이 봐달라"고, 김민하 감독은 "형사가 좋아하는 영화가 '베테랑'이라는 걸 들은 기억이 있는데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교생실습'이 되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교생실습'은 오는 5월 13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