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NCT WISH, 이제 마냥 어린 소년 아니다


20일 첫 정규 앨범 'Ode to Love' 발매
'대세 아이돌' 넘어 '위로 건네는 가수'로

NCT WISH가 20일 첫 정규 앨범 Ode to Love를 발매했다. 청량을 무기로 내세우던 이들은 다정함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강력한 위로를 품고 돌아왔다. /SM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연속 밀리언셀러라는 매서운 기세의 정점에서 첫 정규 앨범을 내놓은 NCT WISH(엔시티 위시)가 힘이 잔뜩 들어간 선언보다는 곁을 내어주는 따뜻한 위로와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색채를 더 짙게 함과 동시에 서사를 확장했다.

NCT WISH(시온 유우시 리쿠 사쿠야 료 재희)는 지난 20일 첫 정규 앨범 'Ode to Love(오드 투 러브)'를 발매했다. '청량'을 무기로 내세우던 이들은 '다정함'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강력한 위로를 품고 돌아왔다. 단순히 소년미를 전시하는 것을 넘어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음악으로 소통하는지 증명하는 영리한 결과물이다.

강렬한 비트와 파괴적인 세계관이 주를 이루는 보이그룹 시장에서 NCT WISH는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이들의 무기는 자극이 아닌 '청량'과 '긍정'이다. 그리고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와 마주한 첫 정규 앨범 'Ode to Love'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색채를 '다정함'이라는 한층 성숙하고 보편적인 언어로 확장했다.

지난해 미니 2집 'poppop(팝팝)'과 미니 3집 'COLOR(컬로)'로 2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매서운 상승세를 증명한 NCT WISH는 자신들의 첫 정규 앨범을 통해 단순히 '대세 아이돌'을 넘어 '세상에 위로를 건넬 줄 아는 가수'로의 서사를 꽃피운 셈이다.

이번 앨범이 이전 발매작들과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은 단연 '메시지의 확장과 성장'이다. 이전의 디스코그래피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맑고 긍정적인 '네오 청량'이다.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거나 꿈을 향한 풋풋한 소망을 노래하며 1020세대의 에너지를 대변했던 이들은 시선을 '자신들의 꿈'에서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타인들'로 넓혔다.

타이틀곡 'Ode to Love'는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전 곡들이 티 없이 맑은 세상 속 설렘을 묘사했다면 이 곡은 단절되고 차갑게 식어버린 현실의 '쓴맛(Life is bitter)'을 굳이 외면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고 함께함으로써 더 달콤해질 수 있다는 선언은 NCT WISH가 이제 마냥 어린 소년들이 아님을 증명한다.

"빈틈없이 내린 Blind / 빛을 잃은 채로 Hide / 차게 식어버린 맘"이라며 상처받고 단절된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지만, 이내 "Life is bitter. But we're getting sweeter"라고 외친다. 쓰디쓴 세상 속에서도 다정함이 결국 세상을 달콤하게 변화시킬 거라는 메시지는 NCT WISH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확고하고 매력적인 '위로의 방식'이다.

Ode to Love는 지난 23일까지 약 170만 장(한터차트 기준) 팔렸다. 전작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약 139만 장을 큰 폭으로 넘어선 기록이다. /SM엔터

사운드적으로도 세대를 관통하는 영리한 샘플링과 트렌디한 장르의 결합이 돋보인다. 90년대를 풍미한 아일랜드 록 밴드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명곡 'Ode To My Family'를 샘플링한 이 곡은 원곡이 가진 서늘하고 쓸쓸한 허밍 모티브("뚜뚜루뚜 뚜뚜루뚜")를 가져와 속도감 있는 비트 위에 과감하게 얹었다.

NCT WISH는 그간 이지리스닝 기반의 팝, 알앤비, 댄스곡에 집중했다. 이번에 짙은 향수를 자극하는 아날로그 감성에 세련된 뉴 유케이 개러지(New UK Garage) 비트를 충돌시켜 극적인 대비를 만들어낸 건 과감한 시도다. 단순히 과거의 명곡을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청량한 코어'에 맞춰 소화하는 성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NCT WISH의 또 다른 특장점인 재치와 신선한 발상은 수록곡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힙합 기반의 댄스곡 'Sticky(스티키)'는 보사노바풍의 기타 연주라는 장르적 비틀기 위에 낯설지만 끈끈하게 얽힌 관계를 태국 디저트 '망고 스티키 라이스(Mango Sticky Rice)'에 빗댔다.

클래식한 브레이크 비트가 인상적인 'Street(2AM)(스트리트(2AM))'에서는 화자를 도시의 밤을 무법자처럼 누비는 고양이로 설정해 자유로운 에너지를 전한다. 1차원적인 사랑 노래나 뻔한 자아 찾기에서 벗어나 엉뚱하면서도 감각적인 은유를 통해 자신들만의 색깔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표현력은 한층 세련되고 정교해졌다.

하우스 장르 기반으로 펑키한 베이스라인과 다채로운 사운드가 레이어링된 'Feel The Beat(필 더 비트)', 하이브리드 힙합 기반의 댄스곡 'Glow Up(그로우 업)' 등 다양한 장르로 인해 자칫 산만해질 수 있도 있지만, 유기적인 흐름이 끝까지 중심을 잘 잡는다.

그렇게 마지막 트랙에 다다랐을 때, 첫 트랙 '2.0(TWO POINT O)'에서 꺼내놓은 '한계를 깨고 다음 장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가 마침내 완성된다. 이들의 첫 정규 앨범 'Ode to Love'는 청량함'이라는 안전한 무기에 안주하지 않고 치열한 세상 속에서 음악으로 온도를 높이겠다는 '다정함'을 입고 다음 챕터(2.0)로 나아간 성장 기록이다.

그리고 이 앨범은 그 성장을 수치로도 보여준다. 'Ode to Love'는 지난 23일까지 약 170만 장(한터차트 기준) 팔렸다. 전작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약 139만 장을 큰 폭으로 넘어선 기록이다. NCT WISH의 '버전 2.0'은 음악으로도 성과로도 이미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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