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사냥개들2' 황찬성, 연기 경력 20년 만에 맞이한 분기점


윤태검 役, 생활밀착·코믹 지우고 만든 '빌런'의 얼굴
"액션 많이 한 것 같지만 데뷔 후 처음"

배우 황찬성이 <더팩트>와 만나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황찬성이 '사냥개들2'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꺼내 들었다. 생활밀착형 캐릭터를 벗어나 액션 빌런으로 돌아온 그는 스스로도 이번 작품을 '배우 인생의 분기점'이라고 여겼다.

황찬성은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미팅룸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감독 김주환)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메인 중간 보스격인 윤태검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일 7부작 전편 공개된 '사냥개들2'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지난 2023년 공개된 '사냥개들'의 두 번째 시리즈로, 당시 시즌1은 맨주먹으로 불법 사채 세계에 맞선 두 청춘 복서의 짜릿한 맨손 액션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는 불법 사채 판을 넘어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라는 확장된 세계관, 진화한 액션으로 타격감 짜릿한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황찬성은 이번 시즌2에 새롭게 빌런으로 합류했다. 시작은 10년 전부터 이어온 김주환 감독과의 인연이었다. 영화 '청년경찰' 특별출연 이전부터 "함께 작업하자"는 이야기를 나눴지만 실제 빌런 역할을 제안받은 건 이번 시즌2가 처음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캐릭터 자체가 황찬성을 떠올리며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배우 커리어에 있어 전환점을 고민하던 시기였어요. 진짜 운이었죠. 감독님이 저를 보고 태검이란 캐릭터를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평소 성격 중 감정적으로 드라이한 면이 있는데, 그런 모먼트가 태검과 겹쳐 보였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제 안의 평소 모습을 이용해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죠."

배우 황찬성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에서 윤태검 역을 맡아 새로운 빌런으로 합류했다. /엘쥴라이엔터테인먼트

극 중 윤태검은 불법 도박이 얽힌 복싱 리그 IKFC를 설계한 메인 빌런 백정(정지훈)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이다. 전직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불명예 전역을 했으며 이로 인해 맨몸 액션은 물론, 칼과 폭발물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는 전투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선과 악이 공존하고 하나 남은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복잡다단한 서사까지 갖췄다. 때문에 황찬성은 가족을 볼모로 잡은 백정 밑에서 양심이 마모돼 가는 과정에 집중했고 최대한 건조하게 그려냈다. 그는 "좋은 사람도 나쁜 일을 계속하다 보면 태도가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캐릭터에 깊게 공감했다.

특히 가장으로서의 공감대는 연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딸이 있다 보니 태검이 처한 상황과 딜레마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감정 몰입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황찬성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시절 선배이자 우상이었던 정지훈과 보스와 부하로 호흡을 맞췄다. 연습생 시절 우러러보던 선배와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그에겐 영광이었다. 두 사람은 촬영 기간 내내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황찬성은 "약 6개월 동안 함께 운동했다"며 "체중도 8kg 정도 감량했다가 다시 조절하며 캐릭터에 맞는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훈 형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좋고 안심이었어요. 크랭크인 일주일 전에 형이 '찬성아, 내일부터 매일 운동하자'고 하시는데 살짝 고백받은 것처럼 두근거리더라고요(웃음). 그때부터 촬영 끝날 때까지 6개월 동안 시간 맞춰 같이 운동하고 촬영장 들어가는 루틴을 반복했어요."

배우 황찬성이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를 통해 호흡을 맞춘 선배 정지훈을 언급하며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엘쥴라이엔터테인먼트

'사냥개들' 시리즈 특유의 리얼리티를 위해 황찬성은 거의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특히 5부와 6부 터널 신에서 보여준 정지훈과의 난타전은 이번 시즌의 백미로 꼽힌다. 촬영은 말 그대로 극한이었다. 그는 "터널 신은 찜질방처럼 더운 환경에서 촬영했다"며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 들 정도였고, 숨이 찰 때면 터널에서 빠져나와 환기하며 촬영을 이어갔다"고 떠올렸다. 이어 "해당 장면만 6~7일 정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죽기 살기로 덤비는 처절함을 보여주기 위해 서로 기준치에 부합할 때까지 엄청나게 노력했습니다. 합이 여러 번 빗나가 멍이 들기도 했지만 그게 최선이었다는 걸 알아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태검을 살려내라" "시즌3에 쌍둥이로라도 나와 달라"는 등 반응이 뜨겁다. 하지만 정작 황찬성은 태검의 퇴장에 만족감을 표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태검은 참 잘 죽었다고 생각해요. 박훈 형님이 '백정한테 죽으면 호상'이라고 농담하셨는데 그 말이 딱 맞아요. 전체 줄거리에서 태검의 죽음이 주는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으니까요. 죽음을 피할 수 없었기에 더 빛난 퇴장이었다고 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를 통해 액션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확장한 황찬성을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엘쥴라이엔터테인먼트

황찬성에게 '사냥개들2'는 배우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간 '거침없이 하이킥'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에서 보여준 밝은 캐릭터를 깨고 '배우 황찬성'의 확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이에 황찬성은 "그동안 코믹하거나 생활밀착형 역할을 많이 했다 보니 스스로도 배우로서 변화를 고민하던 시기였다"며 "이번 작품이 그 갈증을 해소해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액션의 쾌감이 남다르더라고요. 찍을 때는 지옥 같았는데 완성본을 보면 힘들었던 기억이 미화돼요(웃음). 이제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깊게 파고드는 장르나 누아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아직 예전의 캐릭터로 기억해 주시는 분들께 그걸 깨는 임팩트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는 게 제 숙제인 것 같아요."

그룹 2PM으로 데뷔한 지 18주년, 배우로는 어느덧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황찬성은 "한 가지 일을 오래 이어간다는 건 쉽지 않다"며 "계속 변화하고 확장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찬성은 "'사냥개들2'와 태검이라는 인물을 애정해준 시청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사실 공개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작품도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없지만 내 입장에서는 태범이 어떻게 비칠지 기대 반 부담 반으로 나날을 보냈다. 그게 무색할 정도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덕분에 더 힘을 얻어 앞으로도 잘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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