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인터뷰] '46년 코미디 인생' 엄영수의 유쾌한 도전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미국 교민 응원' 프로젝트 추진
뉴욕 크루즈 MC 경험 "바다 위에서 전한 한국식 웃음"

코미디언 엄영수는 올해 데뷔 46년 차에도 멈추지 않는 행보는 여전히 도전과 실험으로 가득하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그는 단순한 방문이 아닌, 코미디언으로서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코미디언 엄영수가 다시 한번 '현재진행형' 인생을 증명했다. 데뷔 46년 차에도 멈추지 않는 행보는 여전히 도전과 실험으로 가득하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그는 "단순한 방문이 아닌, 코미디언으로서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엄영수는 "이번에 약 45일 동안 미국에 머물렀다"면서 "LA와 뉴욕을 오가며 다양한 일정과 활동을 소화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특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교민 사회와 함께하는 응원 이벤트를 추진하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한국 연예인 축구단과 현지 팀의 친선경기를 기획하며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비용과 후원 문제 등 현실적인 장벽도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이번 방문에서 눈길을 끄는 경험은 단연 크루즈 여행이다. 그는 뉴욕에서 출발하는 대형 크루즈에서 MC를 맡아 교민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엄영수는 "각국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한국 교민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바다 위에서 바라본 뉴욕의 풍경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고 회상했다.

오랜 시간 행사 MC로 사랑받아온 비결에 대해 그는 "현장 감각과 관객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미디 경험에서 나오는 순발력과 진심 어린 소통이 신뢰를 만든다"며 "꾸준함이 결국 가장 큰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회상하는 코미디 전성기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과거에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모든 열정을 쏟으며 팀 단위로 치열하게 작업했다면, 현재는 다양한 플랫폼 속에서 스타가 빠르게 탄생하는 구조로 변화했다.

엄영수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깊이 있는 제작 과정은 줄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동료들에 대한 애정 어린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고(故) 김형곤, 서세원, 전유성 등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들에 대해 "각자의 색깔로 한국 코미디를 이끌었던 주역들"이라며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웃음을 만들어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엄영수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7080 세대의 감성과 추억을 이어가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며 해외와 국내를 넘나들며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빈 기자

개인사에 대해서도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이라는 이력에 대해 그는 "삶의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일 뿐"이라며 "지금의 삶과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간한 첫 저서 '연예비사, 남기고 싶은 이야기' 역시 그의 인생을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엄영수는 "오랜 연예계 생활 속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북콘서트를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난 것도 큰 의미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버텨온 시간' 자체를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46년 동안 코미디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온 것이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스타 여부와 상관없이 무대를 지켜온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목표 역시 분명하다. 그는 "7080 세대의 감성과 추억을 이어가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며 "해외와 국내를 넘나들며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코미디를 통해 웃음뿐 아니라 의미까지 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데뷔 46년, 여전히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엄영수, 그의 코미디 인생은 지금도 유쾌하게 진행 중이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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