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국 가요계에서 남진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역사이자 상징으로 통한다. 1965년 데뷔 이후 무려 61년, 그는 '가요계 좌장'이자 '최고참 현역 가수'라는 수식어를 넘어 지금도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전설이다.
올해로 80세에 접어들었지만 전국투어 콘서트와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무색하게 한다. 여전히 팬들 앞에서는 청춘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오빠'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존재, 그것이 바로 남진의 현재다.
그의 위상은 단순한 경력의 길이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시대를 관통해온 음악적 감각과 대중과 호흡하는 친근함, 그리고 꾸준한 자기관리가 오늘의 남진을 만들었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그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한국 대중가요의 살아있는 기록이자 문화적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MBN 오디션 '무명전설'에서 대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또 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후배 가수들을 향한 그의 시선은 날카롭기보다는 따뜻하고, 평가보다는 격려에 가깝다. 긴 음악 인생에서 체득한 깊이 있는 통찰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여전히 멈추지 않는 열정, 그리고 세월을 뛰어넘는 에너지, 과연 60년 넘게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그의 건강 비결과 삶의 철학은 무엇일까.
'전설'이라는 단어로도 다 담아내기 어려운 레전드 가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강일홍의 인터뷰>에 초대해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가수 남진과 주고받은 영상인터뷰 내용 발췌> +상세한 인터뷰 내용은 풀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활력 넘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마음은 젊었을 때와 지금이 똑같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싶어요. 무엇보다 노래와 무대가 주는 힘이 커서, 무대에 서는 순간 에너지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데뷔 61년을 맞은 지금 어떤 감정이 드십니까?
"나이가 이렇게 된 게 믿기지 않고, 한 60세쯤 된 느낌인데 노래한 지가 61년이 됐네요. 긴 세월 동안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이 흘러온 것 같아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자리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 '남진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한 시대에 국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은, 정말 운이 좋은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건강하게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도 큰 축복입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오랜 활동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팬들이 ‘오빠’라고 불러주는 그 순간, 나이와 상관없이 다시 젊어집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불안해도, 환호를 듣는 순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그 감동과 에너지가 지금까지 노래하게 하는 힘입니다."
-수많은 히트곡 중 세 곡을 꼽는다면?
"장르별로 꼽자면 트로트 '가슴 아프게', 슬로우 곡 '미워도 다시 한번', 빠른 곡 '님과 함께'입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를 했기 때문에 각 장르에서 사랑받은 곡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폭넓은 음악을 해온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잊지 못할 무대는 언제인가요?
"월남 파병 후 3년 만에 돌아와 처음 선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불안했는데, 막상 무대가 열리고 객석을 보니 많은 관객이 와 있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의 떨림과 감동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나훈아와의 라이벌 관계는 어떤 의미였나요?
"당시 라이벌 구도는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보다 흥행을 위해 만들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가요계에 큰 붐을 일으켰습니다. 경쟁이라기보다 함께 시대를 만든 동반자 같은 관계였습니다."
-데뷔 당시 가족의 반대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처음에는 어머니가 반대하셨지만 제 뜻이 확고하다는 걸 알고 결국 도와주셨습니다. 무명 시절에는 경제적인 지원이 없으면 활동 자체가 어려웠는데, 어머니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는 건 어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 가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요즘은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고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후배들의 실력이 정말 뛰어나서 기성 가수 못지않은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좋은 인재들이 많이 나와 가요계를 더욱 빛내주길 기대합니다."
-방탄소년단 등 K-POP 후배들을 어떻게 보시나요?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단순한 음악을 넘어 국가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악 같은 한국적인 요소도 더 많이 접목되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신곡을 준비하는 이유와 목표는?
"데뷔 때만큼이나 지금도 열정이 큽니다. 60년을 하다 보니 이제야 노래를 조금 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좋은 노래로 보답하기 위해 계속 신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가수로 남고 싶으신가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만큼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것이 가수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가수로 남고 싶습니다."
(마무리 인사)
오늘 정말 감사드리고요, 방송, 녹화, 행사 등 요즘도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굉장히 바쁘신데 이렇게 어려운 걸 해주시고, 좋은 말씀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