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김혜윤과 이종원의 '살목지'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을 제대로 홀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살목지'(감독 이상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상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윤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살목지'는 찍은 적 없는 형체가 로드뷰 화면에 포착되고 검고 깊은 물 속에 있는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가운데 살목지에 들어서게 된 7명의 촬영팀이 맞닥뜨린 공포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단편 영화 '함진아비' '돌림총' 등을 통해 공포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을 보여온 이상민 감독의 첫 단독 장편 연출작이다.
먼저 이상민 감독은 "살목지를 소재로 다루면 공간에서 주는 공포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관객들에게도 살목지에서 물귀신에 홀리는 체험을 시켜드리고 싶었다"며 "또 물귀신이 나오니까 수면에 비추는 모습이나 기괴한 이미지 등 독특하고 새로운 그림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날 '살목지'는 스크린X(SCREENX)관에서 상영되며 정면 스크린을 비롯해 양 벽 등 눈에 들어오는 모든 공간을 채운 화면과 생생한 사운드로 작품 안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 감독도 "로드뷰를 촬영하는 장면은 왜곡감이 더 더해지고 자동차 신도 더 생생했다. 큰 화면으로 보니까 훨씬 더 체험하는 느낌이 와닿았던 것 같다"고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김혜윤은 촬영팀을 이끄는 PD 수인 역을 맡아 '동감'(2022)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첫 공포 영화에 도전한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캐릭터적으로도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를 좋아해서 촬영하는 동안 많이 설렜다. 좋은 커리어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김혜윤은 '살목지'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그는 "공포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라며 "수인은 다른 캐릭터들보다 이성의 끈을 꽉 쥐고 있는 인물이라서 표정이나 눈빛으로 공포감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원은 동료 수인을 찾아 살목지로 향했다가 늪처럼 빠져드는 공포와 맞닥뜨리는 로드뷰 업체 PD 기태로 분한다. 이번 작품에서 수중 장면을 직접 소화한 그는 "물 아래로 내려가서 누군가를 구하는 액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배워야 해서 촬영이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매주 2번씩 수중 세트장에 갔었다"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공포 장르인 만큼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리액션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다. 이와 관련해 이종원은 "사람을 보고 놀랄 때와 저희가 볼 일이 많이 없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를 봤을 때 차이를 두려고 했다. 이 두 가지에 차이점을 두면 많은 것을 이용할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김준한은 수인의 선배이자 살목지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인물인 교식을 연기하며 미스터리한 얼굴을 꺼낸다. 그는 "미스터리하다는 느낌을 내면서 관객들을 끌고 가야되는 역할이라서 어디까지 보여주고 어디까지 베일에 싸인 채로 있어야 할지에 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감독님이 적절하게 디렉션을 주셨고 편집도 해주신 것 같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여기에 김영성과 오동민은 소문이 끊이지 않는 저수지 살목지에서 의문의 일들에 휘말리는 형제 경태와 경준으로, 윤재찬은 촬영팀의 막내 PD 성빈으로, 장다아는 성빈의 여자 친구이자 공포 채널을 운영하는 막내 PD 세정으로 분해 작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오동민은 "김영성이 연기를 너무 잘하고 그릇이 큰 형님이라서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찍었다"고, 김영성은 "둘이 붙어있는 장면이 많았는데 오동민의 노력 덕분에 형제 케미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훈훈함을 자아냈다.
장다아는 "영화를 보니까 공간 자체의 임팩트가 크더라. 저희가 촬영했던 곳은 해가 떠 있는 낮에도 스산했다. 앙상한 가지와 물의 모호한 색, 땅과 물의 애매한 경계 등이 모든 신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호러 장르에 도전한 소회도 전했다. 장다아는 "시나리오가 흥미로웠고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친구를 만나서 고민하지 않고 출연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일반적으로 잘 겪어보지 못한 순간들에 처하면서 그때마다 극적인 감정의 변화를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의미가 더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종원은 "빠져나올 수 없는 체험형 공포 영화"라고, 김영성은 "다같이 놀라고 호흡하는 소리를 들으니까 더 재밌었다. 꼭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라고, 오동민은 "맛있게 무서운 영화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압도적인 그림에서 오는 재미가 남다르더라"고 자신하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살목지'는 오는 4월 8일 개봉한다.